"금리인상 아직" 옐런 한마디에 환율 1100원 아래로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02-25 18:51 수정일 2015-02-25 19:13 발행일 2015-02-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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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한 원·달러 환율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에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5거래일 만에 다시 달러당 1100원 밑으로 내려왔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9원 하락(원화 강세)한 달러당 10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에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떨어졌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9원 내린 10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옐런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만약 경제 여건이 개선된다면 통화정책 회의들을 거쳐 어떤 시점에 금리 인상에 대한 고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고려가 이뤄지기 전에 선제 안내는 변경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제안내의 변경이 앞으로 두 번 정도의 회의에서 목표금리의 인상으로 반드시 이어진다는 신호로 읽혀서는 안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6월 미국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 발언을 놓고 단기간에 연준이 금리인상에 착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신호를 예상했던 참가자들의 기대가 무너지면서 달러화 하락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하반기로 연기될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고 주식·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또 전날 유로그룹이 그리스의 개혁안을 수용하고 구제금융 연장을 승인한 것도 국제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완화하는데 일조했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2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호조에 따른 아시아국가 통화의 강세와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 물량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다만 옐런 의장이 25일(현지시간)에도 하원 증언을 앞두고 있어 시장의 경계감이 완전히 풀리지는 않고 있다. 또한 옐런 의장 증언을 시장이 비둘기파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엔·달러 환율은 오히려 상승해 원.달러 환율에도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상과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완화돼 전일대비 14.35포인트(0.73%) 오른 1990.47에 마감했다.

브릿지경제 =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