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IMF 이후 두번째 희망퇴직 시행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2-25 16:20 수정일 2015-02-25 16:41 발행일 2015-02-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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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가 중장기 사업구조 체질 개선을 위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사업비 절감을 통한 효율성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은 장기 인보험 등 핵심 사업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희망퇴직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2월 26일부터 신청 받을 예정이고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직급 및 근속년수를 기준으로 최대 32개월분의 표준연봉 및 자녀학자금 최대 1000만원 지원, 전직지원 프로그램 교육위탁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메리츠화재 전체 임원들도 연봉의 약 20% 수준을 삭감해 고통분담에 동참할 계획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 1998년 IMF 당시 200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메리츠화재 노조는 큰 마찰 없이 희망퇴직자들의 위로금 수준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반드시 노조와 합의해야 하는 사항은 아니지만 노조와의 원활한 합의를 통해 적정 수준의 보상안에 도달했고, 노조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4년 산업 전반에 걸친 침체 상황 속에서 매출은 전년대비 5.8% 성장한 5조 2000억원을 달성했으나 당기순이익은 전년 FY2013(2013년4월~12월) 기준 9개월 수준에도 못 미치는 112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근본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지난해 연말 대대적 조직개편과 더불어 임원의 절대 수를 축소하는 등 1차 효율화 작업을 시행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고 직급·고 연령의 인력구조 속에서 인건비 효율성에 대한 근본적 개선 없이는 본질적인 사업구조 경쟁력 확보나 상위권 도약이 어렵다”며 “임직원들과의 상생, 지속경영가능성, 산업전반에 걸친 위기상황 극복을 전제로 노동조합과 지속적 협의를 통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브릿지경제 =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