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6명…넥센 '토종선발, 올해는 키워보자'

연합뉴스 기자
입력일 2015-02-25 10:40 수정일 2015-02-25 10:42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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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왼쪽)과 이강철 수석코치가 24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연합)

지난해 선발진의 부족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하고 한국시리즈에서 분루를 삼킨 넥센 히어로즈가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할애해 '토종 선발 육성'에 도전한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취재진 앞에서 새 시즌의 라인업과 투수진 운용 계획을 공개했다. 
넥센 선발진은 앤디 밴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의 외국인 원투 펀치를 중심으로 한현희, 문성현이 가세해 1∼4선발을 구성한다. 
5선발은 고정해 두지 않고 6명의 투수를 번갈아 기용할 계획이다.
어느 구단이나 투수가 부족해 확실한 5선발을 갖춘 경우는 많지 않지만, 6명의 투수가 '집단 5선발'로 이루는 것은 이례적이다. 
염 감독은 "5선발은 로테이션을 할 것"이라며 하영민, 금민철, 송신영, 최원태, 김택형, 김해수를 그 주인공으로 못박았다. 
이 가운데 하영민·금민철·송신영은 이미 1군 마운드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고, 최원태·김택형·김해수는 올 시즌 신인으로 지명한 유망주들이다.
염 감독은 "최원태·김택형·김해수는 투수를 키운다는 의미에서 내년을 바라보고 쓰는 선수들"이라며 "5선발은 이기는 것과 키우는 것이 모두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5선발 자리를 유망주들에게 경험을 쌓는 기회로 활용해 중·장기적인 육성까지 성공하겠다는 야심이다. 
이는 지난해의 아쉬움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 시즌 넥센은 당대 최강의 타선을 자랑하며 경쟁 팀의 마운드를 초토화했지만, 선발 투수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토종 선발 투수가 대부분 제 몫을 해주지 못한 탓에 사실상 외국인 투수 두 명의 힘으로 시즌을 버텨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우려 속에 3선발 체제라는 강수를 뒀으나 한계가 뚜렷하기에 끝내 한국시리즈 정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필승 셋업맨으로 활약해 온 한현희가 올해 선발로 전환한 데서도, 뒷문에서 다소 불안감이 생기더라도 앞문을 제대로 막고싶은 넥센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이런 고민이 장기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시도가 올해 선보일 '6인 5선발'인 것이다.
염 감독은 "최원태, 김택형, 김해수는 중점적으로 관리해 내년에 조금 더 좋은 투수가 되고, 내후년에는 기둥 투수가 되도록 3년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필요할 때마다 2군에서 불러올려 선발로 활용하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는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은 하영민에 대해서도 "아직 체력이 크게 올라오지는 않은 만큼 휴식 기간을 충분히 주면서 좋을 때 던지도록 할 것"이라며 "시즌을 통틀어 14번 정도 등판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