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걱정, 가입한 보험 있으면 걱정 던다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5-02-20 12:21 수정일 2015-02-20 12:21 발행일 2015-02-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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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대출, 보험상품 담보로 저렴하게 가능

대출상품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가계에 대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잔액은 562조3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4000억원 늘었다. 매년 1월이면 감소세를 보였던데 반해 올해는 이례적으로 1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많은 가운데 생활비나 급전이 필요해 대출을 받은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주택을 활용해 대출을 받으면 그만큼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외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은행 신용대출이나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돈을 빌려야 한다.

주택을 활용해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경우에도 보험에 가입한 소비자라면 저렴하게 대출을 받을 방법이 있다. 본인이 가입한 보험상품을 담보로 추가 담보 없이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대출 한도가 결정되는 계약대출, 이른바 약관대출이다. 하지만 이를 활용하는 고객은 많지 않다. 계약대출이 어떤 장점이 있는지,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면 좋은지 알아보자.

◇ 단기·소액 대출에 편리보험사의 계약대출은 최소 한도가 1만원이기 때문에 소액 대출 또는 단기 대출이 필요한 경우 잘 활용하면 득이 될 수 있다.

특히 최소 금리가 10% 이상인 카드론이나 신용대출, 저축은행, 캐피탈과 같은 제2금융권 대출을 고려중이라면 본인이 가입한 보험을 통해 계약대출이 가능한지부터 알아보는 것이 금리와 신용도 면에서 이득이다. 가입한 보험의 보장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 따져보면 더 저렴한 계약대출보험계약대출의 금리는 보험사마다, 담보가 되는 가입 상품에 따라 달라진다. 8월 현재 기준 보험사별 가산금리는 최저 1.5%에서 최대 2.6%다. 확정금리형 상품은 공시이율에 연동되는 금리연동형 상품보다 더 높은 대출 금리가 적용돼 약 4.5%에서 높게는 10%가 약간 넘는 수준이다.

금리연동형 상품의 대출금리는 3~5%선인 경우가 많은데, 은행 대출보다 살짝 높아 보이지만 실제 적용되는 금리를 계산해 보면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1000만원의 보험료를 납부했고 500만원을 대출했을 경우 1000만원 보험 납부액은 기존 공시이율대로 계속 운용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1.5~2%대의 가산금리만을 내는 것과 같다.

◇ 신용도 걱정, 수수료 부담 없어보험계약대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신용등급에 영향이 없고, 중도상환수수료와 대출취급수수료가 없다는 점이다. 대출을 받을 때 보통 신용도에 따라 금리 차이가 생기고, 대출을 받은 후에는 신용등급이 내려간다. 그러나 계약대출은 본인이 가입한 보험이 담보가 돼 명확하기 때문에 대출을 받을 때도, 그리고 받은 후에도 신용등급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목돈이 생기면 수수료 걱정 없이 일시에 전액 상환하거나 아니면 일부만 중도상환할 수도 있다. 대출금 수령도 직접 방문할 경우 즉시 출금이 가능하고, 전화나 인터넷으로 신청하더라도 1시간 이내에 지급되기 때문에 소액 자금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 계약대출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보험 가입자지만 계약대출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대출 가능 기준은 보험사에서 자체적으로 만드는 것이라 저마다 다르지만 통상 △보험상품에 처음 가입 후 계약일로부터 한 달이 채 안된 경우 △현재 보험금 청구중인 경우 △순수보장성보험처럼 해지환급금이 기간이 경과할수록 감소하는 상품, 달러상품, 가압류 등으로 인해 보험사가 채권보전상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계약 등이다.

김훈기 하나생명 고객서비스부 차장은 “대출이 정말 필요할 경우에는 현명하게 알아보고 최대한 이득이 되는 쪽으로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보장도 계속 받을 수 있고 필요한 급전도 편리하게 마련할 수 있는 계약대출이 가계에 유용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브릿지경제 =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