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차세대 선박’ 핵심기술 中企에 무상 제공

차종혁 기자
입력일 2015-02-16 16:36 수정일 2015-02-16 16:36 발행일 2015-02-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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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경쟁력 위해 ‘LNG 연료공급시스템’ 특허권 개방
LNG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LNG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사장 고재호)이 한국 조선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위해 자사의 핵심 기술을 국내 중소 조선사에 무상으로 개방한다.

대우조선해양은 16일 “국내 조선업체와 기자재 기업들에게 LNG연료 추진선박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대형 조선업체가 자사의 핵심 특허기술을 국내 기업에 제공하는 첫 번째 사례다.

무상 제공 대상인 ‘LNG 연료공급시스템(HiVAR FGSS, 액화 시스템 제외)’은 천연가스를 고압처리해 엔진에 공급하는 LNG연료 추진 선박의 핵심 기술로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해 국내외에 특허출원했다. 해당 시스템이 없으면 천연가스의 선박 동력화가 불가능하다.

지난 2013년 관련 기술을 국내 중소 기자재업체들에게 관련 기술을 이전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국내 조선소들과 협약을 체결한 뒤 기술 이전 방식을 논의해 왔으며 무상으로 개방키로 결정한 것.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기업간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고 해외 경쟁국에 대한 국내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지원하기 위해 특허권을 개방한다고 무상 이전 취지를 밝혔다. 국내외 시장에서 검증된 LNG 연료공급시스템이 개방되면 중·소 조선소는 물론 대한민국 조선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당면한 조선해양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창조경제 구현과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국내 기업간 협력 관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 연료공급시스템 활용해 지난해 41억불(4조5000억원)에 달하는 20척의 천연가스 추진 선박을 수주했고, 올해도 현재까지 6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LNG연료 추진 선박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5년 이후 연간 10조원 가까이 증가해 향후 8년간 누적 시장 규모는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로이드 선급은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경우 2025년 한 해에만 650척의 천연가스 추진 선박이 발주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릿지경제 = 차종혁 기자 c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