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올해 M&A·해외진출로 제2 전성기

차종혁 기자
입력일 2015-02-15 15:34 수정일 2015-02-15 16:55 발행일 2015-02-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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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아름답게(세아)’ 친화경영 토대 위기상황 극복
세아베스틸
세아베스틸

세아그룹이 올해 인수합병, 해외법인 안정화, 수출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세아제강 등 3대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세아그룹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수강 전문 세아베스틸은 상반기 포스코특수강 인수합병 절차를 완료한 후 고급강 위주의 제품 다변화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특수강봉강(봉 형태의 특수강) 선도업체 세아베스틸은 포스코특수강 인수 후 STS선재(선 형태의 스테인리스특수강) 사업에서도 국내 1위의 위치에 오른다. 

특히 현대제철의 특수강사업 확대에 따른 내수시장 변호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수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세웠다. 수출비중은 2013년 10% 미만에서 지난해 15%로 확대됐으며, 올해는 2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수강 선재 전문 계열사 세아특수강은 지난 10월 중국 천진에 연산 2만t 규모 자동차용 CHQ-Wire(냉간압조용강선) 생산공장을 완공해 올해부터 본격 생산판매에 돌입한다.

회사 측은 천진공장 올해 판매량을 1만7000~1만8000t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출 비중도 지난해 7%에서 올해는 10%로 확대키로 했다. 현대제철이 특수강 경쟁사 동부특수강을 인수합병한 후 특수강선재 부분을 강화하는데 따른 선제적 대응이다. 

강관 전문업체 세아제강도 치열해지는 국내 경쟁을 고려해 미국,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량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관철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은 포스코특수강 합병완료 후 고급강 위주의 제품 다변화를 통해 합병 시너지가 기대되고 세아특수강은 해외공장 증설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은 1분기 제품가격 하락이 예상되지만 원재료 가격하락 및 판매량 증가로 고정비가 감소하면서 호실적이 예상되고, 경쟁 심화에 대비해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을 확대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남광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수용 강관 및 판재류 부문은 전방수요 둔화로 매출 성장이 제한적이겠지만 저가 원재료 투입에 따른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며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에도 수출용 강관의 물량 증가 및 단가 상승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우려감도 있다. 윤관철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 합병, 세아특수강의 해외법인 확대 등으로 시장 기대감이 높지만 현대제철의 특수강 사업 확대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져 그룹 전체로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세아제강의 경우 올해 반덤핑 문제로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세아그룹은 부진한 업황을 친화경영을 통해 극복해나간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업황 악화로 국내 철강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상황에서도 세아베스틸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1.8%, 세아제강은 6.6% 증가했다. 

지난해 1~3분기 세아특수강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9% 증가했으며 하반기 신증설 효과 등에 힘입어 연간 실적은 더 개선될 전망이다.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세아그룹이 안정적 성장세를 이루고 있는 것은 고(故) 이운형 회장부터 ‘세상을 아름답게’(세아)를 근간으로 펼쳐온 친화경영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10월에는 인재 중심 문화경영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철강업체 중 유일하게 ‘문화여가 친화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그룹 관계자는 “故 이운형 회장의 갑작스런 사고에도 이순형 회장이 회장 직을 이어받았고 이승휘 부회장, 유을봉 부사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도 힘을 보탰다”며 “앞으로도 故 이운형 회장의 장남 이태성 전무를 중심으로 친화경영을 통한 지속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브릿지경제 = 차종혁 기자 c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