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다음카카오, 실적은 좋은데 주가는 왜 떨어지나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5-02-12 16:41 수정일 2015-02-12 18:16 발행일 2015-02-12 8면
인쇄아이콘
"합병 기대감 이미 녹아있어...핀테크 실망감도 다소 반영"

다음카카오가 합병 이후 첫 번째 실적에서 양호한 성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떨어지기 바빴다.

12일 다음카카오는 이날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21%, 42% 증가한 8984억원, 20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커머스, 광고, 게임 등 모바일 플랫폼 영역 매출이 전체 매출의 49%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에도 불구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카카오는 전일대비 2400원(1.63%) 떨어진 14만5200원에 장을 마쳤다.

실적 발표 전날인 11일에는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 거래일보다 7100원(5.05%) 오른 14만7600원에 마감했지만 정작 실적을 발표한 후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뀐 모습이다.

합병에 대한 기대효과가 이미 주가에 녹아있어 실적 발표가 주가에 큰 호재가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의 방향은'
다음카카오는 12일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21%, 42% 증가한 8984억원, 20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호실적에도 불구 이날 주가는 전 영업일대비 1.63% 떨어진 14만5200원에 장을 마쳤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이석우 공동대표가 ‘다음카카오’ 공식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방향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연합)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의 실적은 좋게 나왔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없던 것은 사실”이라며 “핀테크와 관련한 주가 단기 급등이 조정되는 과정이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한 핀테크 분야에 대한 실망감도 다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핀테크에 대한 개념이 다소 모호하고 구체적인 틀이 없어 사용자들의 실망감과 냉소적인 시각이 있는 상황”이라며 “요즘 추세가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으로 핀테크가 흘러가는 모양새인데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커머스 쪽으로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다음카카오가 향후 핀테크 사업에서 가입자 확보가 유리하다는 면에서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신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당장 지급결제 수수료 수입 자체 비중이 높지 않지만 지급결제서비스가 향후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연결통로가 될 것”이라며 “선점효과와 압도적인 트래픽을 보유한 다음카카오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마케팅 비용을 800억원까지 늘리고 배당을 줄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용석 다음카카오 IR실장은 “올해 신규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 지출한 400억원보다 최대 2배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카카오 측은 향후 2년간 배당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대표는 “올해는 신규 서비스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2년간 배당은 지난해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릿지경제 =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issue &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