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생활 향상 호소…"뼈 깎는 각오로"

연합뉴스 기자
입력일 2015-02-12 10:27 수정일 2015-02-12 10:27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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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및 노동당 창당 70주년 '공동구호' 발표
북한이 광복과 창당 70주년을 맞아 주민생활 향상을 위해 '뼈를 깎는 각오'로 나설 것을 다짐했다. 
또 통일을 '민족 최대의 과업'으로 규정하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도 다시 확인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는 "뜻깊은 올해를 조국 역사에 특기할 위대한 승리의 해, 혁명적 대경사의 해로 빛내이자"고 호소하며 공동구호 310여개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북한은 당 창건이나 김일성 주석 생일 등 꺾어지는 해의 주요 정치적 기념일을 앞두고 노동당 명의로 구호를 발표해 전 주민에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각 분야의 과제를 적시한 공동구호는 100여 개 이상이 경제 발전 및 주민 생활수준 개선에 집중된 것이어서 북한이 광복 및 창당 70주년을 맞아 이에 전념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북한은 "뼈를 깎아서라도 인민생활 문제를 풀겠다는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라", "국방공업부문이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 적극 이바지하라"는 등의 구호를 선정했다.  
또 가족 영농제 성격이 짙은 '포전담당책임제'의 올바른 적용, 효율적인 경영전략과 기업전략, 내각책임제·중심제 강화 등을 언급하며 현재 추진 중인 경제개혁의 지속적인 실천을 강조했다.  
노동당은 또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와 경제개발구개발사업을 밀고나가라'고도 촉구했다. 
공동구호는 "민족 분열의 비극을 끝장내는 것은 겨레의 숙원이며 민족 최대의 절박한 과업"이라며 10여 개 구호로 남북 대화 의지를 드러냈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보다는 다소 수세적이고 원론적인 호소에 머물렀다. 
이는 최근 한미합동훈련 실시와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등과 맞물려 대남 비난이 격화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99%의 나쁜 점에 단 1%의 좋은 점, 양심이 있다면 대담하게 믿고 재생의 길로 이끌어주라"며 '인민사랑'을 강조, 민심을 얻고 체제 결속을 꾀하려는 속내도 보였다.
북한이 정치, 경제, 사회, 군사, 통일 등 모든 분야가 총망라된 구호를 발표함에 따라 향후 북한 전역에서 구호 관철 궐기모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 중앙위원회 구호는 1954년 4월 5.1절을 앞두고 당 중앙위 단독으로 발표된 이래 북한이 중요한 계기 때마다 투쟁방향을 제시, 주민동원 등에 활용해온 대내 선전선동 수단의 하나다. 
1998년 4월 정권수립 50주년을 앞두고 당 중앙위와 중앙군사위가 공동으로 구호를 발표하면서 '공동구호'로 굳어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