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시스템·모바일사이트 무료제공… "함께 크자" 진심을 클릭한다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5-02-08 18:46 수정일 2015-02-08 18:46 발행일 2015-02-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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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2015] 네이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도 그렇고 네이버가 그간 알게 모르게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일들을 진심으로 해왔는데요. 올해부터는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오늘 만나게 될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활용하고 있는 Npac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프라도 지원하고 있고, 물리적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봄에는 강남에 스타트업을 위한 시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외부에 있는 혁신적인 사람, 기술, 아이디어를 찾고 있고 스타트업에겐 성장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자리는 서로가 만나는 ‘장(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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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네이버가 개최한 '스타트업 쇼케이스' 행사에서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네이버)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지난달 21일 네이버 임직원들과 유망 스타트업들이 직접 만났던 ‘Startup Showcase’ 오프닝에서 한 말이다. 김 대표의 말은 네이버가 스타트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향후 어떤 식으로 상생해 나갈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네이버는 2013년 7월 ‘상생·공정 글로벌 상생방안’을 발표한 이후 6개월 동안 2000억원 상당의 지원 계획을 내놓으며 국내 IT 벤처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스타트업, 소프트웨어 개발자, 문화 콘텐츠 창작자를 지원하는데 상생 활동의 초점을 맞추면서 창업 초기 기업 육성을 위한 미래창조 펀드에 200억원, ‘인터넷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얼라이언스’에 연간 20억씩 5년간 총 100억원 등 벤처창업 지원에만 총 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더불어 ‘네이버 웍스 2.0’, ‘모바일 팜’, ‘에코스퀘어’, ‘스타트업 쇼케이스’ 등도 네이버가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지원 활동이다. 올해 4월에는 스타트업을 위한 업무 공간 ‘네이버 액셀러레이팅 센터’도 문을 열 예정이다.

◇맞춤형 스타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Npac·엔팩(Naver Partner Aid & Care)’

네이버가 지난해 6월 공개한 ‘Npac(엔팩)’은 사내 업무지원 서비스인 ‘네이버 웍스’와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 프로그램인 ‘모바일 팜’, 무료 서버지원 서비스인 ‘에코스퀘어’를 패키지로 묶은 맞춤형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네이버 웍스는 네이버가 메일, 캘린더, 주소록, N드라이브, 웹 오피스를 사내 업무 시스템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출시한 서비스다. 네이버 웍스는 도메인 당 최대 300명의 구성원을 초대할 수 있어 사내 시스템 구축 비용이 부담스러운 스타트업과 벤처, 1인 기업 등이 업무용 시스템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 웍스 구성원들에 5GB의 메일 기본 용량에 10GB를 추가로 제공하며, 캘린더와 주소록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업그레이드된 ‘네이버 웍스 2.0’을 내놓았다. 네이버 웍스 2.0은 네이버 서비스와 분리돼 독립적으로 로그인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기업이 보다 독립적인 형태의 사내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네이버 웍스는 약 5만여개의 기업이 가입해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앞으로도 소규모 기업을 포함한 일반 이용자들까지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솔루션 개발업체들과도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성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바일 팜은 모바일 사이트를 누구나 쉽게 제작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무료로 도메인 등록부터 모바일 사이트 제작, 호스팅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스타트업 기업은 호스팅 비용, 사이트 개발 비용, 운영 비용 없이 무료로 모바일 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바일 팜은 최적화된 탬플릿을 이용해 모바일 홈페이지를 무료로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모바일 팜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스퀘어는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는 스타트업이나 중소 개발자들에게 서버 등 인프라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지원 사업이다. 초기 투자 비용이 부족한 스타트업에 이러한 지원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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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벤처스 사이트에선 스타트업 지원 내용과 활동상황까지 구체적인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홈페이지 캡처)

◇정보 공유와 소통 창구 역할 ‘네이버 벤처스’ & ‘네이버 컬처스’

포털사이트 ‘네이버 벤처스’와 ‘네이버 컬처스’는 지난해 6월 열렸다. 네이버는 자사가 가진 자산과 경험을 활용해 스타트업, 중소상공인,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지원하는 데 있어 보다 많은 사람들과 성과를 공유하고 활발한 소통을 하기 위해 상생 포털사이트를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종호 네이버 파트너센터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터넷 산업에서의 쏠림 현상으로 인해 소수의 성공한 기업에 자원이 몰릴 경우 자칫 온라인 생태계 자체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면서 “혁신을 통한 성장과 공존의 기반이 함께 유지될 수 있도록 네이버가 가진 자산과 경험을 나눠 파트너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갖게 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파트너센터는 파트너 지원 및 소통 업무를 위해 2014년 1월 CEO 직속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네이버 벤처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네이버가 스타트업에 지원하고 있는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으며 스타트업들이 제공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다. 네이버 벤처스 블로그에서도 네이버가 펼치고 있는 상생 활동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스타트업과 중소상공인들은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네이버 컬처스는 네이버가 건강한 문화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다. 네이버는 끼와 재능을 갖고 있지만 자신을 알릴 기회와 공간이 부족했던 젊은이들에게 가능성에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설 무대가 없었던 뮤지션들에게 무대를,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들에게 전시공간을 제공하는 등의 지원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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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컬처스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자신의 끼와 재능을 알릴 공간을 제공한다.(사진=홈페이지 캡처)

◇네이버와 스타트업의 만남의 장 ‘스타트업 쇼케이스’

지난달 21일에는 네이버 임직원들과 유망 스타트업들이 직접 만났다. 네이버는 국내외를 넘나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망 스타트업과 네이버 임직원들이 만나 새로운 접점을 만들고, 협력과 성장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스타트업 쇼케이스’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이 행사에는 17개의 스타트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각 회사 대표들은 개별 피칭(Pitching·투자설명회)을 통해 서비스 아이디어, 창업 히스토리 등을 직접 전달했고 의견을 나눴다.

네이버는 또 스타트업 각 사별로 별도의 부스를 통해 참석자들끼리 자유롭고 의미 있는 만남이 진행되도록 했다. 현재 네이버의 스타트업 인프라 지원 프로그램인 ‘Npca’을 사용 중인 기업 중에서 네이버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공동으로 심사해 모바일, 빅데이터 등 IT 분야 전반에 걸쳐 총 17개 기업이 선발됐다. 이를 통해 모바일로 업로드한 학습 문제를 풀어 보여주는 소셜 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풀’, 템플릿을 활용해 영상광고를 촬영·제작해주는 영상제작 플랫폼을 제공하는 ‘500 VIDEOS’, 고객의 광고 반응 정도에 기반을 둔 모바일 개인화 타깃팅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큘러스’ 등 국내 대표 스타트업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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