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사업비율 개선으로 지난해 1~3분기 수익성 반등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2-08 14:19 수정일 2015-02-08 14:24 발행일 2015-02-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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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보험산업의 수익성이 지난해 반등했다. 사업비율 개선으로 보험영업이익이 올랐고, 투자영업비용 절감에 의한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한 결과다.

8일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014년 보험산업 회고(Ⅲ):수익성’ 보고서를 통해 2014년 1~3분기 영업이익률은 3.53%로써 2013년 2~4분기 영업이익 2.79%에 비해 0.74%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FY(회계연도)2013대비 보험영업이익과 투자영업이익 개선에 따른 것이다.

생명보험산업은 보험영업이익 증가율(10.1%)이 투자영업이익 증가율(6.4%)에 비해 3.7%포인트 높았다. 반면 손해보험산업은 투자영업이익 증가율(12.3%)이 보험영업이익 증가율(11.3%)에 비해 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의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된 이유는 무배당 저축성보험의 보험영업수지 개선 영향이 크다. 현재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배당 보험의 사업비율(22.1%→20.4%)과 보험금지급률(51.2%→50.5%)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손보산업은 경과손해율이 2014년 1~3분기가 FY2013에 비해 0.16%포인트 악화되었으나, 순사업비율은 FY2013에 비해 0.81%포인트 개선됨으로써 보험영업이익 제고를 이끌었다.

그러나 조 연구위원은 2014년도 4분기에는 변액보증준비금 증가, IBNR 추가 적립, 구조조정 비용 등 대규모 일회성 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돼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도 4분기 주요 상장보험사의 일회성 수익은 2603억원, 일회성 비용은 5622억원으로 일회성 순손실은 3019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아울러 향후 투자환경 악화와 재무건전성 강화로 인해 수익성 개선 추이가 지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장기금리의 지속적 하락으로 투자수익 제고가 어렵고,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본확충으로 수익성 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계획된 정량평가 강화와 보험부채 시가평가 시행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손보사들이 장기손해보험 높은 손해율(2014년 9월 84.2%)을 언더라이팅 강화 등을 통해 개선시킴으로써 보험영업 수익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향후 IFRS 4 Phase 2 시행에 대비해 장기적 수익성이 높은 상품의 비중을 늘림으로써 이익의 질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현행 회계기준에서는 계약초기에 손익이 편중 인식돼 재무제표에 장기적 수익성이 드러나지 못한다”며 “그러나 IFRS 4 Phase 2가 시행되면 손익이 보험기간 동안 고르게 인식되므로 보험기간 전체의 수익성이 높은 상품의 비중을 확대해야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