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실적부진 계열사 구조조정 수순 밟는다

차종혁 기자
입력일 2015-02-03 18:24 수정일 2015-02-03 18:24 발행일 2015-02-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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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코어 희망퇴직…두산엔진·건설 외부 재무컨설팅

두산그룹이 주력 계열사의 인원을 감축하고, 외부 전문업체에 재무컨설팅을 의뢰하는 등 그룹 전반적으로 재정비에 돌입했다.

3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정규직 직원 5300명 중 사무직 3200명을 대상으로 올 2월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2월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근무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분의 급여를 퇴직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가장 최근에 실시한 2009년에는 100여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업황 부진이 계속됨에 따라 경영 효율화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그룹사 차원이 아닌 자체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두산엔진과 두산건설은 외부업체에 의뢰해 재무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이들 2개사는 실적 부진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금융권에서 계속 제기됐다.

현재 인원 감축 계획은 없으나 재무컨설팅 결과에 따라 조직개편, 인원감축 등의 후속조치 가능성은 열려 있다. 

두산엔진 관계자는 “외부 전문업체에서 재무컨설팅을 진행 중”이라며 “매년 통상적으로 하던 게 아니라 어떤 목적에서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일부 계열사에 대해 외부 전문업체에 의뢰해 재무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2개사는 지난 2013년에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으나 작년에는 시행하지 않았다.

이미 인원감축 및 재무구조 개선을 완료한 주력 계열사의 경우 희망퇴직, 재무컨설팅 대상에서 제외됐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지난해말 희망퇴직을 실시했기 때문에 올해는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 없다. 외부 재무컨설팅도 받지 않는다.

두산캐피탈도 올해 희망퇴직 및 외부 재무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 없다. 두산캐피탈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인원을 감축하고 부실한 부분을 다 정리했기 때문에 올해 인원감축이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재무컨설팅 등의 추가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력 계열사의 이같은 움직임에 두산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구조조정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일부 계열사에서 희망퇴직과 재무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지만 각 계열사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 진행하는 것일 뿐 그룹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부 재무컨설팅을 진행하는 이유는 객관적인 진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계열사에 한해서만 진행하는 것”이라며 “컨설팅 결과 문제가 있다면 후속조치가 있을 수 있겠지만 구조조정 등을 목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차종혁 기자 c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