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의 빨간펜] 마라톤과 같은 글쓰기, 인내 없이 성취도 없다

1인1책 코치 김준호
입력일 2015-02-04 09:00 수정일 2015-02-04 10:29 발행일 2015-02-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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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1책 코치<br>서정콘텐츠그룹 대표

책쓰기는 마라톤이다. 42.195 킬로미터를 뛰는 마라톤은 자기와의 싸움이다. 100 미터 달리기는 순간적인 역주가 필요하지만 마라톤은 인내와 기초 체력, 지구력이 중요하다. 책쓰기 과정도 마라톤 만큼 힘들다. 일단 분량이 많다. 칼럼이나 편지, SNS 포스팅 등 보통 글쓰기는 A4 용지 한 장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책쓰기는 다르다. A4 용지 100장 내외면 단행본 한권의 분량이 나온다. 내용이 많으니 글쓰기에 투자하는 물리적인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 따라서 원고를 쓰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책 출간을 많이 하는 저자치고 원고 쓰기에 들어가는 시간을 적게 투여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그 사람들은 시간이 많은가? 절대 그렇지 않다. 그 저자들은 누구보다도 바쁜 사람이다. H저자는 1년에 강연을 250여회 하는 전업 강사다. 그는 분주한 일상 속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틈틈이 녹음기를 이용해 책을 쓸 아이디어와 문구를 녹음한다. 강연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녹음을 풀어 자신의 집필을 이어간다.

바쁘기 때문에 책을 쓸 여력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 아직까지 1인1책을 하지 못한 사람이다. 물론 그들도 바쁘다. 핵심은 모두 분주한 가운데 책을 쓰는 사람과 책을 쓰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원고를 쓸 물리적인 시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책은 쓸 수가 없다.

마라톤이 누가 대신 뛰어 주지 않듯이 책쓰기도 나만의 고독한 작업이다. 나 홀로 하나의 관점을 갖고 50여개 내외의 챕터를 써내려가는 과정이다. 가끔 책쓰기를 하다보면 ‘내가 왜 이 고된 길로 들어섰나’ 후회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된 원고작업 후, 출판 후 얻게되는 뿌듯한 자부심을 생각하면 지금 이 고통을 견딜 수 있다.

마라톤 선수의 인터뷰를 보면 30킬로 미터를 지나 한계점에 도달한 이후부터는 오히려 카타르시스와 같은 감정을 갖게 된다고 한다. 책쓰기에 도전하라. 물론 고통이 따르지만 한계를 벗어나면 책쓰기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1인1책 코치 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