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단체, 차기 회장 선임 윤곽 드러났다

차종혁 기자
입력일 2015-02-01 14:45 수정일 2015-02-01 18:57 발행일 2015-02-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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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대한상의·무역협회, 現 회장 '연임'에 무게
경총은 박병원, 중기중앙회는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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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경제 5단체의 차기 회장이 모두 결정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무역협회)는 현 회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 1년째 공석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박병원 전 은행연합회장이 유력하고,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회장 자리를 놓고 7명의 예비후보 중 5명이 유력 후보로 압축됐다.

대표적인 경제단체인 전경련은 현재 수장인 허창수 GS회장이 연임을 고사하고 있으나 허 회장을 대신할 마땅한 인물이 없어 연임 가능성이 높다. 당초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연임했기 때문에 차기 회장으로 조양호 한진 회장이 유력하게 논의됐다. 그러나 조 회장 추대 논의는 조현아 前 한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으로 인해 흐지부지된 상황이다. 결국 허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1일 전경련 관계자는 “차기 회장은 회장단에서 논의해 결정할 일이지만 허 회장이 3연임을 하더라도 규정상 문제될 건 없다”고 말했다. 허 회장의 연임 여부는 이달 10일 정기총회에서 확정된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는 전경련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회장단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 올초 신년회에서 박 회장이 연임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밝혔고, 회장단도 박 회장의 연임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회장은 이달 24일 총회를 거쳐 연임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박 회장의 연임이 유력한 분위기”라고 밝혔다.

무역협회도 한덕수 현 회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한 회장은 통상교섭본부장, 주미 대사, 경제부총리 등을 역임한 통상 전문가답게 그간 무역협회 수장으로서 제 역할을 잘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무역업계나 경제계에서는 FTA와 관련해 아직 무역협회장이 해야 할 역할이 크다고 보는데 이 점에서 통상 전문가인 한 회장이 연임하길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회장의 연임 여부는 이달 26일 총회에서 결정된다.

차기 경총 회장은 박병원 전 은행연합회장이 유력하다. 지난 1월 경총 회장단은 새로 회장직을 맡을 적임자로 박 전 회장을 추천했다. 박 전 회장에게 뜻을 전달했으나 아직 최종 수락을 하지 않은 상태다. 경총 관계자는 “박 전 회장에게 뜻을 전달했으나 아직 수락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이 경총 회장직을 수락하면 이달 26일 총회를 거쳐 정식 취임하게 된다. 경총 회장직은 지난해 2월 이희범 회장이 사임한 이후 1년간 공석이다. 그동안 여러 재계 인사가 물망에 올랐으나 민감한 노사관계를 다뤄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모두 고사했다.

중기중앙회는 차기 유력 회장을 점찍기 힘들 정도로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후보자 간 경쟁이 치열하다. ‘중통령’(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릴 만큼 회장의 권한이나 예우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7명의 예비후보 중 5명으로 압축된 분위기지만 각 후보자에 대한 선거인단의 지지율이 비슷해 세력 간에 어떻게 뭉치느냐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차기 중앙회장은 이달 27일 정기총회에서 결정된다. 중기중앙회 소속 조합의 한 관계자는 “1, 2위 후보자에 대한 지지율이 비슷해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종혁 기자 c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