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세대 '개인형퇴직연금'으로 몰린다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01-29 15:29 수정일 2015-01-29 16:46 발행일 2015-01-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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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저성장의 장기화로 노후자금 만들기가 어려워지자 절세와 연금이라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개인형퇴직연금(IRP)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은퇴 가속화로 퇴직연금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몇 년 안에 IRP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IRP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3년 4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3000억원으로 2조원 이상 증가했다.

IRP는 근로자가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입하는 일종의 은퇴준비 통장이다. 퇴직연금제도에 가입한 근로자가 본인 명의의 개인형 퇴직연금 신탁계좌를 추가로 개설하는 것이다. IRP는 2012년부터 퇴직금을 수령하는 계좌로 직장인 가입이 의무화됐다. 가입기간 중엔 개인 돈을 직접 불입하며 운용해 노후자금에 보태 쓸 수 있어 직장인이 여러모로 친하게 지내야 하는 상품이다.

<국내 IRP시장 규모>

2013년 말 42,401
2014년 1분기 49.063
             2분기 49.359
             3분기 52,722
             4분기 63,379

자료:삼성경제연구소(단위:억원)

IRP의 가장 큰 매력은 세제혜택이다. 올해부터 세제 혜택 범위가 늘어나면서 IRP를 단순 퇴직금 수령 용도가 아닌 세테크 목적으로 가입하는 추세다. 기존에 연금계좌 세액공제는 4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했다.

하지만 세법개정을 통해 IRP에 추가 300만원을 불입하면 최대 700만원까지 13.2%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부양가족이 없고 지출이 적어 연말정산 폭탄을 우려하는 고객들에게 활용도가 높다. 만약 연금저축과 IRP까지 가입해 연간 700만원을 불입하면 연말정산시 92만4000원까지 환급 받을 수 있다.

주요 고객군인 베이비부머의 은퇴 가속화 속도가 빨라진 것도 IRP 붐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1955~1963년생인 베이비부머 세대는 약 710만명으로 은퇴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은행별로 IRP적립금이 1조원이 넘는 것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시 퇴직IRP를 만들어 퇴직금을 넣어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는 2020년까지 IRP시장 규모가 최대 43조7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은행권 관계자는 “IRP가 전체 퇴직연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까지 미미하나 향후 미국처럼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보편화된 저축 수단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