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31% "올해 신입채용 줄인다"

차종혁 기자
입력일 2015-01-27 16:50 수정일 2015-01-27 17:30 발행일 2015-01-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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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인원 전년보다 2.3% 줄여
업종별로는 금융·건설 늘고 정유·화학·식음료 감소할 듯
올해 주요 대기업 중 31%는 신입직원 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1곳은 아예 채용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함께 매출액 상위 500대 대기업을 대상으로 ‘2015년 500대 기업 일자리 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180개사의 기업당 평균 채용인원은 126.9명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이들 기업의 지난해 평균 채용인원 129.9명보다 2.3% 줄어든 수치다. 또한 채용여부를 확정한 180개사의 전체 신규채용 인원도 올해 2만2844명으로 지난해(2만3385명)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사에는 500대 대기업 중 305개사가 응한 가운데 채용하겠다는 곳이 151개사(49.5%), 채용하지 않겠다는 곳이 29개사(9.5%)였다. 아직 채용여부 및 규모를 결정하지 못한 대기업은 125개사(41.0%)였다.

대한상의는 “스펙초월 채용 확대로 수시채용이 늘고, 직무역량 평가를 위한 심층면접이 강화되면서 지난해 채용기간이 길어져 금년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용여부를 확정한 180개사 중 33개사(18.3%)는 지난해보다 채용예정인원이 증가했고, 91개사(50.6%)는 비슷한 수준, 56개사(31.1%)는 채용규모가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금융(7.1%), 건설(6.3%), 유통·물류(2.1%) 등의 업종에서는 채용이 늘어나는 반면 정유·화학(-13.2%), 식음료(-12.8%) 업종 등은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올해는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없는데다 신흥국 경기불안, 중국 경제불안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며 기업들이 보수적인 채용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자리 확대를 위해서는 과거 산업화시대에 도입된 노동시장 법제도와 관행을 경제환경 변화에 맞게 개선하고, 유연안전성 제고 등의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통해 고용창출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차종혁 기자 c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