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예측' 왼손 법칙, 기억나니?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5-01-23 09:00 수정일 2015-01-23 09:00 발행일 2015-01-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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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정확한 미래를 예측하지는 못한다. 다만 발생 가능한 미래를 그려볼 뿐이다. 신간 ‘3차원 미래 예측으로 보는 미래 경영’은 불확실한 미래를 읽고 그 활용법을 설명한다.

책의 저자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이광형 교수는 그 방법으로 시간·공간·분야로 읽는 3차원 미래 예측법을 제안한다.

평면표지
<p><b>미래를 보는 가장 정확한 방법

그는 책에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3차원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며 “이 방법을 통하면 해당 문제와 관련된 요소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고 미래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에서 저자가 예시로 제시하는 3차원 분석은 2015년(시간) 한국(공간)의 셰일가스 관련 사업(분야)이다.

셰일가스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국제 유가는 현재 배럴당 50달러 아래를 맴돌고 있다. 높은 유가를 믿고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중견기업들은 현재 큰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2008년으로 돌아가 다시 생각해보자’고 제안한다. 당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45달러였고 셰일가스 추출 기술은 그 당시에도 개발되어 있었다. 미래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실패한 대표적 사례다.

이에 대해 저자는 시간·공간·분야 3차원 요소를 기준으로 예상 가능한 모든 변수를 넣어 2008년 관점에서 2015년 셰일가스 가치를 분석한다. 그 과정은 크게 5단계다. 우선 문제를 정의하는 것으로 시작해 관련 요소를 정리하고 과거 자료를 수집한다. 미래 환경 설정까지 완료됐다면 최종 단계인 미래 예측으로 간다.

이러한 단계가 모호하고 추상적인 개념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이론과 근거는 충분히 현실적이고 섬세해 읽다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다.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그림과 도표를 분석과 함께 제시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셰일가스 외에도 책에서 말하는 3차원 미래 예측 분야는 TV, 게임, 전기, 디스플레이, 저작권 등 다양하다. 사례별로 읽는 예측 분야가 넓어질수록 독자는 남들보다 한발 먼저 미래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책 만큼 저자의 이력도 특별하다. 이광형 교수는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로 있을 때부터 학생들에게 ‘괴짜 교수’로 불렸다. 신발 끈의 색을 다르게 묶거나 텔레비전을 거꾸로 놓고 보는 등 늘 색다른 생각과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래를 읽고 소통하는 전문가로서 이 교수는 학생에게 ‘다양한 사고와 각도에서 현상을 보라’고 조언한다.

‘벤처 창업의 대부’ 넥슨 김정주 대표와 네오위즈 신승우 대표, 인젠·해커스랩 김창범과 김병학 대표는 그가 길러낸 대표 제자들이다. 이들 외에도 많은 제자가 이 교수에게 배운 미래 경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업가로 큰 성공을 거뒀다.

경영자로서 시장을 읽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중요한 자질이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자질은 시장을 예측하고 선도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망설이고 정보의 홍수 속에 어떻게 미래를 읽어야 할지 감히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경영자에게 이 책은 희망적인 미래와 마주하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지침서다. 생능 출판, 가격 1만 8000원.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