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EVA 독과점 논란, 국내 판매량 줄여서 해결”

차종혁 기자
입력일 2015-01-20 16:38 수정일 2015-01-20 16:38 발행일 2015-01-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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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삼성토탈 합병, EVA 시장점유율 55% 독과점 논란
한화, “인수합병에 지장 없을 것”…3월내 실사 완료
한화케미칼이 삼성토탈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독과점 논란에 휘말렸지만 국내 판매량을 수출로 돌리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20일 “한화케미컬이 삼성토탈을 인수하면 EVA 시장점유율이 55%를 넘어 시장지배적(독과점) 사업자에 해당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만약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국내 업체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고 독과점으로 판단한다면 국내 판매량을 줄이고 수출을 늘려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EVA 생산량의 70%는 수출하고 있는데 어차피 수출량이 부족한 상황이고, 국내 판매량은 10만t에 불과하기 때문에 물량을 조절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독과점 논란이 있지만 삼성 4개 계열사 인수합병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인수합병을 위한 실사도 예정대로 올 3월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VA(Ethylene Vinyl Acetate)는 운동화 깔창 등 충격을 흡수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합성수지로, 최근 태양광 시트에 적용되면서 해외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중이다. 한화케미칼과 삼성토탈의 EVA 생산능력은 각각 연간 16만t, 32만t이다.

석유화학업계도 양사의 합병이 국내 EVA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국내 EVA 수요는 별로 늘지 않고 있고, 지난해 삼성토탈이 증설한 것도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목표로 한 것이라 양사가 합병해도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송상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과장은 “심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차종혁 기자 c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