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부실 표면화 가능성"

차종혁 기자
입력일 2015-01-20 15:47 수정일 2015-01-20 15:47 발행일 2015-01-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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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상환능력 저하 등 경제 악영향 경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증가한 가계부채 폭탄이 올해부터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0일 ‘2015년 한국경제 진단, 저성장·저물가·저수익성’ 보고서를 내고 “가계대출에 판매신용까지 포함한 가계신용 잔액은 이미 2013년 말 1000조원을 넘어섰고, 50조원대를 유지하는 판매신용을 제외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말 1000조원을 돌파했다”며 “올해 부실화된 가계부채의 처리 문제가 이슈화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고금리 비은행권 대출을 저금리 은행권 대출로 전환하는, 이른바 ‘가계의 대출 갈아타기’는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이 19조6000억원 증가했지만 비은행예금취급 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주택담보대출 외의 대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에 기타대출로만 5조6000억원 증가했다.

보고서는 “은행 주택담보대출 중 가계의 부족한 생계비 충당이나 자영업자의 사업자금 등으로 사용되는 비중이 늘고 있고, 가계부채가 소득 수준이 낮은 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며 “늘어난 가계부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소비 여력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가 강화되는 가운데 은행 주택담보대출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일시상환 대출 규모가 49조1000억원에 달해 가계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종혁 기자 c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