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에 '회의'적인 팀원들…'딱! 30분만 합시다'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5-01-16 09:00 수정일 2015-01-16 09:00 발행일 2015-01-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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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에 술술 읽는 조직혁신서 '30분 회의'

서울 대기업에 다니는 강모(33)씨는 회의가 잦은 마케팅팀에 근무한다. 그는 "업무 특성상 회의가 잦다"며 "회의 필요성은 인정한다. 하지만 주제와 목적을 잃을 정도로 끝없이 이어지는 지루한 회의는 견디기 힘들 정도"라고 토로한다.

조그만 출판사에 다니는 이모(25)씨도 요즘 회의 때문에 힘들다. 그는 "오랜 시간 회의를 하지만 결론은 늘 소수의 힘 있는 사람이 내는 아이디어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회의 때 말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이제는 침묵할 지경에 이르렀다"며 불만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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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회의(會義)를 하고 있지만, 자꾸만 회의(懷疑)감이 든다. 아무런 성과 없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회의는 직장생활을 힘들게 하는 원인 중 하나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회의주의자’라는 신조어가 유행한다. 틈만 나면 별 의미 없는 회의를 소집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젊은 조직원들 사이에서 기피 대상 1순위다. ‘부하직원들에게 사랑받는 상사가 되고 싶다면 회의 습관부터 고쳐라’는 말이 나도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회의는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잘 할 자신이 없는 회의주의자를 위한 책 ‘30분 회의’가 출간됐다. 삼성, LG, 두산 등 대기업 임직원들이 강력하게 추천하는 조직 혁신 기술서로 30분이란 짧은 시간 내에 최대 효과를 내는 회의비법이 기록되어 있다. 30분은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만큼 짧은 시간이지만 어떤 큰 이슈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시간이다.

저자 정찬우는 JD비즈니스컨설팅그룹 대표로 다양한 컨설팅 경험을 통해 30분 회의 이론을 완성했다. 2009년 처음 탄생한 이론은 6년의 시간을 거쳐 더욱 유연하고 완벽한 회의비법으로 기업에 적용되고 있다. 책은 30분 회의에 대한 논리적 근거부터 그 적용까지 저자가 실제로 겪은 사례를 중심으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회의를 힘들게 만드는 다양한 유형의 리더가 있지만 그 중 최악은 습관적으로 회의 시간을 길게 끌어 참여자들의 개인 일정을 망가뜨리는 사람이다. 이는 회사 전체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시간 약속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자연스레 회사 분위기도 안 좋아진다.

신간`30분회의`(사진제공=라온북)

30분 회의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시간을 철저하게 지킨다는 것이다. 저자는 “시작 시간만큼이나 끝나는 시간을 잘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30분 내에 회의를 확실하게 마치는 것은 참석자가 리더의 능력을 인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출석 확인부터 마무리까지 철저하게 시간을 배분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더불어 1분도 낭비 없이 집중해서 해야 30분 내 만족스런 마무리를 할 수 있고 또 다른 30분 회의를 이어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회의실 앞쪽에 시계를 두고 진행하는 방법은 30분 회의 도입 초반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회의에 집중 할 수 있는 간단한 요령이다.

회의를 보면 그 조직의 실력과 수준이 보인다. 회사에서는 온갖 사소한 업무에도 규칙을 정해놓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회의에 대한 것은 없다. ‘일단 시작하고 이야기를 해보자. 그럼 결론이 나오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진행되는 회의는 결코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없다. ‘30분 회의’를 읽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30분이다. 바로 이 30분이 앞으로 있을 회의 분위기를 바꾸고 발전하는 회사로 만든다. 가격 1만2500원·라온북.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