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단폭격 기대' 한국, 쿠웨이트 꺾고 조 1위 가자

연합뉴스 기자
입력일 2015-01-11 11:31 수정일 2015-01-11 11:47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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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가볍게 제치는 손흥민 (연합)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첫판에 승리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기세를 몰아 조 1위를 향해 돌진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오후 4시(한국시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 대회 A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전날 오만과의 1차전에서 1-0으로 이겨 호주와 같은 승점 3을 쌓았다.
호주에 패배한 쿠웨이트와 오만은 똑같이 1패, 승점 0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
한국이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서 될 수 있으면 많은 골을 뽑아야 한다.  
호주가 쿠웨이트를 4-1로 완파해 골득실에서 +3으로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컵에서는 승점이 같을 때 골득실이 아닌 맞대결에서 이긴 쪽에 우위를 주는 승자승 원칙을 적용한다.  
현재 상황을 볼 때 한국과 호주는 각각 쿠웨이트, 오만을 꺾어 2승을 거두고 17일 A조 3차전 맞대결로 우열을 가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 호주가 비기면 승자승을 따질 수 없어 차순위 동점배제 원칙인 전체 골득실이 적용된다.  
따라서 조 1위에 도전하기 위해 한국은 일단 쿠웨이트로부터 많은 골을 뽑아야 한다.  
아직 구도가 확실하지 않지만 한국은 토너먼트 순항을 위해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는 게 유리하다.  
이번 대회에서 A조 1위는 B조 2위, A조 2위는 B조 1위와 8강에서 대결하는데 B조 1위에 껄끄러운 상대가 들어올 수 있다.  
B조의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북한 가운데 우즈베크가 조 1위 후보로 까다롭고 중국, 북한, 사우디는 한 수 아래다.
한국은 2011년 카타르 대회까지 5회 연속으로 8강에서 이란을 만나 대회를 망친 나쁜 기억이 있다.  
패배해 탈락한 때도 있었고 이기더라도 다음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의 총력전을 펼쳐 막상 우승 문턱인 4강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이 55년 동안 이어온 우승 갈증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험난한 8강전이 지적되기도 한다.  
무리 없이 8강을 통과하고 진짜 난적을 만나는 우승 길목에서 총력전을 펼치기 위한 사전작업이 쿠웨이트전 다득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골잡이들의 감각을 조율하고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쿠웨이트전 골 잔치는 필요하다.  
쿠웨이트는 작년 11월 걸프컵에서 오만에 0-5로 대패를 당한 적이 있는 A조의 최약체다.  
한국은 조영철(카타르SC), 이근호(엘 자이시),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남태희(레퀴야) 등 파괴력 있는 공격수들이 있다.
긴장할 수밖에 없는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뽑아 홀가분해진 만큼 쿠웨이트를 상대로 더 자신 있는 공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청용은 오른쪽 정강이를 다쳐 쿠웨이트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하다.  
중앙 미드필더 듀오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주호(마인츠)도 공격진의 화력을 배가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기성용은 피로와 다른 시차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으나 후방에서 킬러 패스를 자주 뿌려 빅리거로서 정상급 감각을 보여줬다.
좌우 풀백 김진수(마인츠), 차두리(FC서울), 센터백 김주영(상하이 둥야), 장현수(광저우 푸리)도 건재하다.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오른쪽 허벅지에 타박상을 입어 출전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다.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오만전의 선방쇼에 힘입어 주전 자리를 굳히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