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KT미디어허브 흡수합병은 계열사 구조조정 신호탄?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5-01-07 18:39 수정일 2015-01-07 18:39 발행일 2015-01-07 99면
인쇄아이콘

KT가 IPTV 콘텐츠 사업 자회사인 KT미디어허브를 흡수 합병한다. 계열사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KT는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KT미디어허브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T는 “경영효율성 증대와 위탁운영 비용절감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미래융합사업의 효과적 준비를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합병 기일은 3월 31일로 예정됐으며 KT미디어허브의 지분 100%를 보유한 KT가 흡수합병하는 것이다. KT는 전임 이석채 회장 시절인 2012년 말 미디어 부문을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고자 미디어허브 법인을 따로 만들었다. 이후 미디어허브는 KT의 IPTV 사업인 ‘올레tv’의 콘텐츠 수급과 서비스 운영을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에는 사업이 중복되는 계열사를 재편한다는 황창규 회장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창규 회장은 취임 이후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KT렌탈과 KT캐피탈 등 일부 자회사의 매각을 추진해왔고, 작년에는 싸이더스FNH와 유스트림코리아 등 일부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청산했다.

KT가 이번에 KT미디어허브를 합병키로 결정함에 따라 앞으로 역할이 중복되거나 수익을 내지 못하는 계열사에 대한 본격적인 재편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의 합병설은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초부터 계속 불거졌다. 하지만 지난 8월 김주성 전 KT미디어허브 대표이사가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남규택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이 새해 들어서도 계속 대표이사를 겸직하면서 다시금 합병설이 고개를 들었다.

게다가 유료방송 합산규제 이슈가 다시 불거지자 둘로 나뉜 IPTV 사업을 다시 합쳐야 한다는 안팎의 여론이 비등하면서 양사간 합병 추진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합산 규제 통과 시 올레TV 가입자 순증 둔화 등 유료방송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미디어허브를 다시 통합하는 방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