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보험사, 성적표는 바닥…손보만 소폭 이익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1-07 16:58 수정일 2015-01-07 16:58 발행일 2015-01-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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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진출한 보험사 중 생명보험은 시장점유율이 미미하고 적자를 지속하는 반면 손해보험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에 대한 기업보험을 중심으로 소폭 이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보험회사의 해외사업 평가와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2000년대 초부터 해외진출이 진행돼 왔는데 현재까지 해외사업 경영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보험회사의 해외보험영업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에서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2014년 6월 말 해외점포 총자산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13억9850만달러 늘어난 44억6000만달러 수준이다.

보험연구원은 해외사업 경영성과가 미미한 원인을 해외사업 관련 비용을 보험사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생명보험의 경우 진출국 시장집중도보다 보험산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시장경쟁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했다. 판매채널의 불안정성과 높은 경영관리비용 지속도 경영성과가 미미한 원인으로 판단했다.

손해보험의 경우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성보험 중심으로 소폭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반면 자동차보험 등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보험영업 성과가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국내 보험산업의 해외산업 활성화를 위해 해외사업 관련 비용 및 현지 시장수요를 고려한 상품·채널 전략, 국내 보험회사의 해외사업 관련 자본조달 방안 다양화를 제시했다.

진출국가들의 경우 보장성보험보다 저축성보험 수요가 더 크기 때문에 이에 적합한 상품·판매채널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현지 시장집중도가 높아 경쟁여건이 비우호적일 경우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내적성장 전략보다는 현지 보험사에 대한 지분투자 혹은 인수·합병을 통한 외적성장 전략으로 진출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정책적 측면에서는 보험사가 해외사업에 소요되는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보험산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처럼 보험사가 후순위채를 발행해 타 국가의 보험사에 지분투자를 할 수 있도록 거래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