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스마트폰 공개··· 삼성은 '중저가' vs LG는 '프리미엄'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5-01-07 17:24 수정일 2015-01-07 17:31 발행일 2015-01-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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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E5·E7' 등 30만원대 중저가폰
LG, 'G플렉스 2' 고사양 프리미엄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 들어 처음으로 나란히 새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삼성은 ‘중저가폰’을, LG는 ‘프리미엄폰’을 선보였다. 지난해 두 회사의 향후 행보와도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IM(IT·모바일)부문 실적이 2011년 2분기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으로 2조원 아래로 내려가는 등 곤두박질치면서 지난해 하반기 인사에서 조직과 인력이 대폭 축소됐다.

반면 반도체 부문 실적은 껑충 뛰어올라 삼성을 이제 종합반도체 회사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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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원대 중저가폰 '삼성전자 갤럭시 E7'(좌)와 현존최고 하드웨어 'LG전자 G플렉스2'

이런 와중에 삼성은 새해 첫 작품으로 지난 6일 ‘인도’에서 ‘30만원대’ 스마트폰을 내놨다. 이달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CES 2015’에서 ‘갤럭시s6’를 공개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뒤엎었다.

삼성이 이번에 인도에서 공개한 갤럭시 E시리즈(E7·E5)는 지난달 중국에서 먼저 선보인 갤럭시 A시리즈보다도 10만원 가량 더 저렴하다. E7은 39만원대, E5는 33만원대로 책정됐다. 

그동안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을 펼쳤던 삼성전자가 샤오미 등 중국의 값 싼 스마트폰에 밀려 실적 부진이 지속되자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저가’ 스마트폰으로 맞불 작전을 꺼낸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딘 셈이다.

삼성이 인도에서 갤럭시 E시리즈를 첫 공개한 것도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인도 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32%로 2013년 3분기보다 10%포인트나 늘었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186% 증가해 성장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꼽힌다. 또 인도는 자국 업체들이 시장을 잠식한 중국보다 저가폰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훨씬 수월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들이 성장세가 좋고 판매가 잘 되다 보니 삼성전자도 두 나라를 타깃으로 폰을 출시한 것 같다”며 “중저가 폰 출시를 발판으로 글로벌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LG전자는 같은 날 CES 2015에서 ‘LG G플렉스 2’를 전격 공개했다. CES 2015가 열린 미국은 지난해 LG를 함박웃음 짓게 했던 ‘G3’ 돌풍의 핵심 시장이기도 하다. G3 시리즈를 등에 업은 LG는 지난 3분기 북미 시장점유율 16.3%를 기록했다. 2013년 같은 기간(7.4%)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LG는 G플렉스 2를 “LG 스마트폰 경쟁력을 입증할 명품”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G플렉스 2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현존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 사양을 자랑한다. 최고 속도 300Mbps를 구현한 이동통신 서비스 3밴드 LTE-A를 지원해 1GB 영화 한 편을 27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 G3에서 호평받은 기능에 업그레이드된 사양을 갖춘 G플렉스 2는 이달 중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며 통신사와 출고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있었던 기업설명회에서도 “프리미엄 중심의 스마트폰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 대대적으로 진출하는 전략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로 형성된 중국 시장에 무리하게 진입하기보다는 프리미엄폰 위주로 인지도를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 추가 전략이 발표될 수도 있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중국시장에서 프리미엄폰 위주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중국 외 해외시장의 경우 프리미엄 라인업을 중심으로 브랜딩과 수익성을 개선해나가면서 보급형 스마트폰도 함께 판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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