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걱정된다는데…서민물가는 오히려 ‘들썩’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5-01-07 13:43 수정일 2015-01-07 17:10 발행일 2015-01-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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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서민들의 생활 물가가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콜라, 사이다, 생수, 햄버거 등 가공식품은 물론이고 사과, 돼지고기 등 신선식품 가격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가스비, 전기료, 하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도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24개 주요 조사대상 품목 중 15개 품목의 소비자가격이 지난해 12월 하반기 대비 상승했다. 청상추는 100g당 1474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2.6%나 값이 뛰었다. 풋고추도 1455원(100g)으로 21.5%나 값이 올랐다. 사과(후지)는 2만1717원(10개) 선으로 11.3%, 닭고기는 5684원(1kg)으로 9.9% 상승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1년새 15.9% 뛰었다. 소고기도 같은 기간 국산(6.2%), 수입산(10.7%) 할 것 없이 모두 비싸졌다. 달걀(8.2%)과 우유(7.4%) 가격도 상승했다.

콜라, 사이다 등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음료 가격도 연초 일제히 높아졌다. 코카콜라는 제품별로는 지난 1월(4%)에 올렸는데, 1년도 안돼 또 인상안을 발표했다. 롯데칠성음료도 9일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칸타타, 게토레이 등 7개 제품 가격을 평균 6.4% 인상할 방침이다. 버거킹도 지난 연말 와퍼 등 일부 햄버거 가격을 7.4∼8.3% 인상했다.

올 하반기에는 라면의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서영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소맥의 가격 상승세가 다른 어떠한 곡물보다 가파르며, 원화약세 또한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재료 구입 부담은 가격 인상에 가장 합당한 근거가 될 수 있으며 라면은 2011년 이후 제품 가격 인상이 한 차례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공공요금을 비롯해 택시요금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요금들도 일제히 올랐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도시가스(6.4%), 지역난방비(2.5%), 전기료(2.2%) 등 에너지 공공요금은 오히려 인상됐다. 하수도요금은 11.6%나 올랐고 택시요금(6.4%)도 전체 물가 상승폭을 웃돌았다. 서울시와 대구와 부산 등 지자체 40곳은 상하수도 요금 인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인천시와 대구시는 도시철도 요금 20%를 인상할 예정이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격도 인상된다. 각 자치구별로 단계별로 최고 450원까지 올라가 서민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