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아파트의 진화…마당같은 테라스·내맘대로 수납장

권성중 기자,남지현 기자
입력일 2014-12-31 10:00 수정일 2014-12-31 10:00 발행일 2014-12-31 13면
인쇄아이콘
아파트 특화설계로 실수요자 유혹
13면
1.'현대엔지니어링이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광교’의 97㎡A 3면 발코니확장 전 2.'힐스테이트 광교' 97㎡A 3면 발코니 확장 후 3.최상층 테라스인 ‘Xi-Loft(자이 로프트)’의 조감도 4.포스코A&C 84㎡A타입 주방 5.집안의 각종 기기들을 자동 제어할 수 있는 홈오토 장치

“실수요자를 잡아라”

분양물량이 13년만에 최고점을 찍었던 2014년 아파트 시장은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특화설계로 진화를 거듭했다.

2015년 분양 물량은 23만9639가구로 2014년보다 2% 줄어든 수준이지만 수도권에서는 56% 늘어난 13만255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2014년보다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예고된 만큼 내 집 마련에 나설 실수요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건설사들은 특화 설계를 강점으로 한 단지 분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건설사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특화설계는 ‘공간효율’과 ‘다양한 평면’, ‘에너지 효율’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공간 효율을 극대화한 설계와 평면을 입주자들이 고를 수 있게 한 점 등은 실수요자들에게 맞춘 건설사들의 차별화전략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실수요자를 공략하는 지난해의 분위기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입주자들의 관심사인 공간효율과 차별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2014년 히트친 특화 설계 단지

2014년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은 특화설계를 짚어보고 2015년 트렌드를 전망해 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광교신도시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광교’는 앞·뒤·옆면 3면 발코니를 설계했다. 3면 발코니를 확장하면 입주자들은 극대화된 전용면적을 누릴 수 있다. 

전용면적 97㎡(B타입 제외)와 107㎡은 발코니 확장 시 41~55㎡가량의 공간이 늘어난다. 거주면적도 넓어지지만, 광교호수공원이 펼쳐지는 조망권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GS건설은 아파트에서도 단독주택의 마당을 느낄 수 있는 평면을 선보였다. ‘경희궁 자이’에는 최근 수요자들의 선호 트렌트를 적극 반영한 테라스 특화 평면이 적용됐다. 이 단지에 적용된 특화 평면인 ‘Xi-Loft(자이 로프트)’와 ‘Xi-Terra(자이 테라)’는 저작권까지 출원하며 설계의 희소성을 높였다. ‘Xi-Loft(자이 로프트)’는 단지 최상층의 테라스 세대를, ‘Xi-Terra(자이 테라)’는 저층부의 테라스 세대를 통칭한다.

조승완 경희궁 자이 분양소장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을 재현하기 위해 최상층과 저층부에 다양한 테라스 평면을 도입했다”며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단지를 지향해 입주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포스코A&C는 경기 남양주시에 공급한 ‘남양주 창현 도뮤토’에 정보기술(IT)융합 솔루션을 이용한 ‘스마트홈 시스템’을 적용해 국내 최초로 지능형건축물(IB) 인증을 받았다. 남양주시 아파트단지에 적용된 통합 관제시스템은 통신·전기 등 각종 설비를 자동 제어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사용량까지 실시간 모니터링 해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를 지원한다. 

‘스마트홈 시스템’은 스마트폰으로 집 밖에서 집 안의 거실 조명, 각방 온도, 가스 차단 등이 가능한 기술이다. 전기, 수도, 가스 사용량 등을 표시, 관리하는 에너지 관리시스템도 여기에 포함된다.

수납공간의 활용을 극대화 한 단지도 눈에 띈다. 금호건설과 롯데건설이 충남 아산에 함께 공급한 ‘아산모종 캐슬어울림 1차’는 전용면적별 설계특화를 적용해 수요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전용면적 84㎡~112㎡에서는 선택형 제도를 적용해 ‘드레스룸형’, ‘서재형’, ‘아틀리에형’등 수납공간을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대형평면(전용면적 84~112㎡)에는 전면채광과 서비스면적을 극대화한 4-Bay, 알파룸 등 신평면 설계를 적용했다.

권성중·

남지현 기자  goodmat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