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보낸 해를 보내고 웃음 띠울 해를 띄운다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4-12-28 16:05 수정일 2015-10-08 18:44 발행일 2014-12-29 14면
인쇄아이콘
2015년 해넘이‧해돋이 명소
[인포]해넘이해맞이03-01

한해가 가고 또 한해가 온다. 많은 후회와 다짐을 하지만 다음해에도 어김없이 또 다른 자성과 각오를 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이제 유난히도 힘든 이별이 많았던 2014년을 보내고 희망으로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2015년을 맞이해야할 순간이다.

누군가는 2014년을 아쉬워하며 해넘이 장소를 찾고 또 누군가는 2015년의 각오를 다지기 위해 해돋이 명소로 향한다. 아쉬움과 설렘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을 위해 해넘이·해돋이 명소를 소개한다.

정동진 해돋이 참고이미지
정동진 해돋이 풍경(사진제공=코레일관광개발)

◆ 정동진·정서진 : 광화문 정동쪽과 정서쪽의 나루터

바다에 가장 근접한 세계 유일의 기차역에서 보는 정동진 해돋이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아는 사람만 아는 해돋이 명소로 입소문을 타다 고현정, 최민수 주연의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 누구나 아는 장소가 됐다.

무박열차도 운행 중이다. 2014년 12월부터 2015년 1월까지는 기차 안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해돋이 열차를 추가 운행한다.

정동진의 대칭에 있는 곳이 정서진이다. ‘무한도전’ 조정특집에 자주 등장하던 바다로 낙조가 아름답다. 영종대교 너머로 붉은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정식 명칭은 ‘인천 서구 경인아라뱃길’이다. 인천광역시에서 ‘정서진’으로 지정한 2011년부터 매년 12월 31일 ‘정서진 해넘이 축제’를 마련하고 있다.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에서 77-1번 버스를 타면 된다.

코레일관광개발은 올해 처음으로 인천 정서진 해넘이·정동진 해돋이 패키지를 선보였다. 크루즈에서 2014년 마지막 해넘이를 보고 무박열차로 정동진으로 향한다.(문의 1544-7755)

나영석 PD_01

 대청봉·간절곶 :  ‘여행 리얼리티’ 달인 나영석 PD 추천

‘1박 2일’로 전국을 누비던 나영석 PD(사진)는 해돋이 명소로 설악산 대청봉과 울산 간절곶을 추천한다.

대청봉은 강원도 양양군에 위치한 설악산의 최고봉이다. 나영석 PD는 “영하 40도의 추위를 견뎌야하지만 매력적인 곳”이라고 추천사를 전한다.

나 PD가 추천하는 또 다른 일출 명소 간절곶은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다. 기상청은 2015년 첫날의 일출은 오전 7시 31분 22초로 예보하고 있다.

가장 먼저 하루를 맞이하고 싶다면 간절곶에서 일출을 보고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고 보고 있는 5m 높이의 ‘소망 우체통’에 엽서 한 장 써도 좋다.

해돋이해넘이
'행복한 일터 '심윤섭 대표

 전곡항·동명항 : '행복한 일터' 심윤섭 대표 추천

등대 위 바다의 장관

감성 리더십, 행복한 일터 등을 주제로 연간 200번 이상 강단에 서는 스타 강사이자 행복한 일터 연구소 심윤섭(사진) 대표는 전형적인 야간형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놓칠 수 없어 사수한(?) 일출이 강원도 속초 동명항의 영금정 등대에 올라 본 풍경이다. 그는 “한적한 데서 한눈에 내려다보는 바다는 빨갛게 불타오르는 느낌”이었다고 표현한다.

야간형 라이프 스타일 덕에 수도 없이 본 해넘이가 가장 아름다운 추천 장소는 인천 전곡항이다. 국제요트장이 자리 잡고 있어 요트가 떠 있는 서해바다의 일몰은 평화롭고 아름답다.

간월암(충남서산)-DSC_9943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서산 간월암.(사진제공=이태훈)
 
프로필 사진

홍련암·간월암 : 80개국 여행 이태훈 작가 추천

'고즈넉한 암자에서 고요한 새해를' 

카메라 한 대를 들고 세계 80개국 500여개 도시, 한국의 구석구석을 여행한 칼럼니스트이자 사진작가 이태훈(사진)은 강원도 양양의 홍련암과 서산 간월암을 해돋이·해넘이 장소로 추천한다.

홍련암은 낙산사에 속한 암자로 두 평 남짓의 마당에서는 이름처럼 붉은 빛깔의 연꽃 같은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을 꼽기가 더 쉬운 이태훈 작가가 꼽은 일몰명소는 서산 간월암이다. 달을 본다는 의미를 지닌 암자로 고즈넉한 정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서산 9경 중 하나로 밀물 때는 작은 섬이 되고 썰물 때는 길이 열리는 곳으로 낙조는 물론 달 풍경도 아름답다.

◆ 거잠포 : 해넘이와 해돋이를 한 자리에서

서해바다지만 해넘이와 해돋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인천 거잠포, 상어를 닮아 ‘샤크섬’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해가 질 때의 에메랄드 빛 노을, 밤바다의 먹색, 해가 뜰 때의 찬란한 금빛, 정오의 푸른 빛까지 거잠포의 바다는 다양한 색채를 띠고 있다. 특히 매도랑은 일출 명소다. 공항철도 용유임시 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 선유도 공원 : 일상서 만나는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  

지방까지 움직일 여력이 없다면 서울시내 곳곳에서도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을 만날 수 있다.

그 대표 장소가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선유도 공원이다.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중간 즈음에 위치한 곳으로 ‘보행자 전용다리’에서 보는 노을은 물론 일출도 장관이다. 지하철 9호선 선유도 역에서 10분 거리다.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1월 1일은 전국에 구름이 많고 춥다고 한다. 하지만 해넘이, 해돋이 명소는 날씨탓에 일출·일몰을 볼 수 없다 해도 풍광 자체만으로 방문가치가 높으니 서운할 틈이 없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