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톡톡] 상장사 줄어 한숨 쉬는 상장회사협의회

이길상 기자
입력일 2014-12-26 14:17 수정일 2014-12-26 14:19 발행일 2014-12-26 99면
인쇄아이콘
2014년 한해도 6일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2015년 새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이겨내고 힘차게 전진할 계획을 모두 세웠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권익 옹호를 위해 설립된 한국상장회사협의회도 연말을 마무리고 하고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장회사협의회는 걱정이 한가지 있습니다. 올해 신규 상장사들이 많이 늘지 않아 예산의 기반이 되는 회원사 회비가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업 수는 2010년 22개, 2011년 18개에서 2012년 7개, 2013년 4개, 올해 7개로 지난 3년 간 감소한 모습입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의 올해 수익은 신규 상장 7개사의 회비 밖에 늘지 않은 것이죠. 2010, 2011년과 비교하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증시 전체로 보면 올해는 유가증권시장에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대어급’ 기업들이 신규 상장해 환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상장회사협의회 입장에서는 사실 상장기업의 질보다는 숫자가 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상장회사협의회 회원사들의 연회비는 자본금에 따라 9단계로 나뉘는데 가장 높은 9단계 기업은 자본금 5000억원 이상 회사로 분류됩니다. 이들 기업이 내는 연회비는 1300만원이고요.

상장회사협의회 입장에서는 자본금 5000억원 이상인 기업이면 연회비가 동일하기 때문에 이 같은 규모의 회사가 많이 상장하는 게 유리하고, 작은 기업이라도 새로 상장하는 기업이 많을 수록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상장회사협의회는 내년에는 보다 많은 기업이 상장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신규 상장 숫자가 늘어나는 것은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앞날은 누구도 모르는 겁니다.

상장회사협의회를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 경제를 위해 2015년 증시가 살아나 신규 상장 기업이 증가하기를 기대합니다.

이길상 기자 cupp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