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올림픽축구 감독 "리우 가는 길, 방심은 없다"

연합뉴스 기자
입력일 2014-12-25 11:14 수정일 2014-12-25 11:14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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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대장정 시작…"기회 많이 주시면 팀 잘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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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국 축구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지도자 중 한 명은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지도한 이광종(50) 감독이었다.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우승, 201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등을 지휘한 이 감독은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28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하도록 이끌어 다시금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 덕분에 지난 10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선임된 그는 서울외신기자클럽 선정 '외신홍보상'과 대한축구협회 시상식 특별공헌상 등 연말 '상복'도 누리고 있다. 
24일 전화로 만난 이 감독은 2014년을 돌아보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만으로도 올해는 의미 있고 기쁜 한 해 였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영광의 2014년을 뒤로 하고 맞이하는 2015년은 이광종 감독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해다.
내년 3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부터 리우데자네이루를 향한 대장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림픽이 열리는 2016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이 대회 본선이 올림픽 지역 예선을 겸하기 때문이다. 리우 올림픽에는 AFC 소속 3개국이 출전한다.
인도네시아 예선에서 한국은 브루나이, 동티모르, 인도네시아와 같은 조에 포함됐다.
첫 관문에서 수월한 상대들을 만난다는 평가가 이어졌지만 이광종 감독은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그는 "2016 AFC U-23 챔피언십 본선은 결국 내년 예선을 통과해야 나설 수 있다"면서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인도네시아 같은 팀은 만만치 않은 상대이어서 방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대표팀을 맡기 전부터 이 감독은 이 자리를 '가시밭길'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쉽지 않은 상황을 예견해 왔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게 될 연령대인 현재 21세 이하(U-21) 선수 중에 눈에 띄는 스타가 부족하다는 점이 꾸준히 지적돼왔고, 런던 올림픽의 동메달로 다가오는 올림픽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이 감독으로서는 부담스럽다. 
그는 "현재 U-21 선수들이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선수들보다는 어린데다 그들과 비교해 눈에 띄는 경쟁력을 갖춘 선수도 별로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내년부터 올림픽까지 남은 시간 팀을 잘 만들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인천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을 생각해보면 훈련 기간을 더 많이 확보했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 드릴 수 있었다는 아쉬움도 있다"며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는 선수들이 함께 훈련할 기회를 많이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솔직히 말했다.
AFC U-23 챔피언십 예선을 앞두고 올림픽 대표팀의 새해 첫 대회로는 2월 태국에서 열리는 국제 친선대회인 킹스컵이 물망에 올라 있다. 
한국이 이 대회에 초청을 받으면서 대한축구협회는 출전 여부를 논의 중이다.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당시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던 올림픽 대표팀이 출전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광종 감독은 "킹스컵에 나선다면 프로 선수들을 최대한 기용할 계획"이라면서 "늦어도 대회 시작 열흘 전부터는 소집해 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