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도위험 낮아져… 日·中보다 낮은 수준

이길상 기자
입력일 2014-12-17 13:12 수정일 2014-12-17 13:12 발행일 2014-12-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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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등 신흥국의 금융불안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국가 부도위험 지표는 오히려 낮아졌다. 특히 일본, 중국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융시장의 ‘맷집’이 강해졌다는 평가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CDS 프리미엄의 16일(미국 현지시간) 종가는 55bp(1bp=0.01%포인트)로 전날보다 1bp 하락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부도 시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이 상품에 붙는 가산금리인 CDS 프리미엄의 하락은 발행 주체의 부도 위험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해외시장의 충격이 발생하면 신흥국의 부도위험 지표는 경제 여건에 관계없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외부 충격이 올 가능성이 커졌는데도 한국의 부도위험 지표가 오히려 낮아진 것이다.

같은 날 일본과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75bp, 96bp로 각각 1bp, 2bp 상승했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로 일본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중순부터 한국보다 높아진 상태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단기외채 비중,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흑자 규모 등 대외건전성지표가 탄탄해 CDS 프리미엄이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보유 채권 잔고는 지난 15일 현재 98조8553억원을 기록했다. 1주일 전(99조5969억원)보다 5416억원 줄었지만 전년 말대비 4조1409억원 늘었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 채권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높게 유지되고 있는 점을 볼 때 외국인이 한국 채권시장에 대해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러시아발 금융불안이 한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국은 외화 유동성이 충분하고 외환 건전성이 탄탄해 시장이 단기간 출렁일 수는 있겠지만 균형을 금새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길상 기자 cupp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