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소득자 48%, 1년 1000만원도 못 번다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14-12-11 15:37 수정일 2014-12-11 19:16 발행일 2014-12-12 16면
인쇄아이콘
122만명 2010년 소득분포 분석
26

“근로나 사업, 재산을 통해 돈을 버는 개인 중 48%는 1년에 1000만원도 못 벌고 있다. 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절반을 차지하고, 하위 40%는 전체 소득 중 2%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소득 양극화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11일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김낙년 교수는 논문 ‘한국의 개인소득 분포: 소득세 자료에 의한 접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2010년 기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재산소득이 있는 개인소득자 3122만명의 소득 분포를 분석했다. 국세청의 소득세 자료에 미신고 사업소득, 농업소득 등까지 추가 분석해 전체 소득자를 조사했다. 가계 조사를 바탕으로 통계청이 내놓는 ‘지니계수’가 실제 소득 불평등 상황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을 드러낸다.

◇ 개인소득자 ‘절반’은 1년에 1000만원도 못 벌어

논문에 따르면 개인소득자 3122만명 가운데 연 소득이 1000만원 미만인 사람이 1509만5402명(48.4%)이다. 100만원 미만도 330만2921명에 달했다. 이들 중에는 아르바이트나 시간제 일자리 등을 통해 돈을 버는 사람도 포함돼있다.

1000만∼4000만원 소득자는 37.4%, 4000만∼1억원 소득자는 12.4%, 1억원 이상 소득자는 1.8%으로 나타났다.

개인소득자 전체 평균 소득은 2046만원이었다. 그러나 전체를 일렬로 세웠을 때 중간에 해당하는 중위 소득은 1074만원으로, 평균 소득의 52.5%에 불과하다. 소득의 상위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이다.

김 교수는 이 논문을 통해 “정부 조사보다 상위와 하위 소득자가 더 많이 파악됐으며 중위 소득자는 더 적게 잡혔다”고 밝혔다.

◇ 상위 10%는 전체 소득의 ‘절반’ 차지

분위별로 살펴봐도 소득 양극화가 심하다. 20세 이상 성인 3797만명을 기준으로 할 때 상위 10%에 해당하는 소득 10분위의 소득 비중이 전체의 48.0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10분위의 평균 소득은 8085만1000원으로, 전체 소득자의 평균 소득인 2046만원의 4.81배였다.

상위 1%의 평균 소득은 2억1821만9000원으로, 전체 평균 소득의 12.97배였다. 상위 1%가 차지하는 소득 비중은 전체의 12.97%인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 0.1%는 평균 소득 7억5096만3000원, 전체 소득에서의 비중 4.46%였다. 상위 0.01%는 평균 소득이 29억1969만1000원이며, 전체 소득의 1.74%를 차지하고 있었다.

반면 1∼4분위에 해당하는 소득 하위 40%의 소득 점유율은 2.05%에 불과하다. 하위 70%(1∼7분위)의 소득으로 잡아도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87%다. 이들이 버는 돈을 다 합쳐도 상위 10% 소득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얘기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