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도쿄서 '위안부 실상' 강의

이형구 기자
입력일 2014-12-10 15:52 수정일 2014-12-10 17:29 발행일 2014-12-11 23면
인쇄아이콘
일본 대학생들 대상으로 강연
2014121101020005297
한국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지난 9일 오후 일본 도쿄 YMCA에서 현지 대학생들에게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특강을 진행했다. (연합)

“일본이 중국 하얼빈에서 1932년 창설한 731부대는 화학·세균전 준비를 위해 생체 실험을 자행했으나 일본 정부는 아직도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9일 오후 일본 도쿄 YMCA에서 현지 대학생들에게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소개했다. 이번 강의는 올해 초부터 서 교수가 전개하는 ‘K-lectur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계 인권선언일’(12월 10일)을 맞아 여성 인권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기획했다.

서 교수는 특강에서 지난해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 등 유력지에 게재한 ‘역사와 함께 평화를 만들자’, ‘당신은 아는가’라는 제목의 광고를 활용했다.

‘역사와…’는 독일과 일본이 각각 어떻게 역사를 대하고 있는지를 비교하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독일의 빌리 브란트와 메르켈 총리의 사진과 군복 차림으로 장갑차를 탄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일본군 위안부를 향해 막말 발언을 한 하시모토 시장의 사진을 대비했다. ‘당신은 아는가?’ 광고에서는 아베 총리가 ‘731’이란 숫자가 적힌 전투기를 타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큰 사진 아래 일본 관동군이 1932년 창설한 731부대가 자행한 생체실험에 대한 설명을 붙였다.

서 교수는 강의를 마친 후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인 문제를 넘어 세계 여성 인권의 문제라는 점을 부각해 학생들에게 알려주자 머리를 끄덕이며 이해하는 표정이었다”며 만족해했다.

그는 내년 인권선언일까지 오사카·교토·나고야·히로시마·삿포로 등 일본의 주요 10개 도시를 돌며 특강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형구 기자 scal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