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당 '연평균 8건'…中 택배시장 뚫어라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4-12-08 17:01 수정일 2014-12-08 18:54 발행일 2014-12-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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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진출한 국내 택배 회사들이 사세 확장에 나섰다. 중국 택배 시장의 물동량이 한국에 비해 6.1배에 달하지만 시장 잠재력은 아직도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내 택배 업무량은 하루 평균 약 2000만 건으로 전 세계 2위에 달한다. 현재 택배 관련 회사는 8000여 곳이 존재하고 종업원수는 90여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무량 증가속도는 가파르다. 2012년에는 전년 대비 54.8% 증가한 56억9000만 건으로 늘었고 이듬해에도 61.6% 늘어 91억9000만 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업무액도 1055억3000만 위안에서 1441억7000만 위안으로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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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택배 시장은 해마다 확대되고 있지만 잠재력은 끝을 알 수 없다는 평가다. 이트레이닝증권 리서치본부가 최근 발간한 운송부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택배 시장은 물동량 기준으로 일본의 2.5배, 한국의 6.1배에 달하지만 인구 당 택배 인용 건수는 연 평균 8건에 그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이 각각 33건, 35건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아직 시장 초기 단계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족이 늘면서 중국 택배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택배 진입 규제완화 언급은 국내 택배 회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내 전사상거래 시장 규모는 작년 9억9000위안에서 올해 12억7000위안으로 늘어난데 이어 2017년에는 21억6000위안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택배 회사의 중국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미 독일의 DHL을 비롯해 네덜란드 국적의 TNT은 중국 택배 업체와 합작 회사를 설립한 상태고 미국의 FedEx(페덱스)와 UPS도 2009년 중국내 택배 사업권을 획득하고 독자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업체로는 올초 CJ 대한통운이 중국 대형 택배사인 위엔퉁수디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택배 배송을 위한 네트워크를 공유하기로 협의했다. CJ는 이미 중국에 10곳의 거점 기지를 구축한 상태로 전자상거래 상품 배송 서비스도 공동 개발하기로 하면서 향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방안이다. 위엔퉁수디의 주고객이 중국 전자 상거래 1위 업체인 알리바바라는 점도 호재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판매와 조달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2012년 중국에 진출한 한진택배도 최근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고 로젠택배와 현대로지엠도 중국 업체와 업무제휴를 통해 택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로지엠은 중국내에 거미줄 같은 배송 네트워크망을 갖추면서 내실을 다시고 있다.

CJ 대한통운 관계자는 “과거 국내 기업의 물류 배송을 위해 진출한 택배회사들이 최근 들어 현지화 작업에 나서고 있고, 국내 택배 회사들이 글로벌 물류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선 중국 시장을 꼭 선점해야 하기 때문에 최근 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