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적극적인 해외 역직구 대책 마련을

사설 기자
입력일 2014-11-27 16:00 수정일 2014-11-27 16:21 발행일 2014-11-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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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의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일반적인 구매 행태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로 젊은 층의 전유물이었던 해외 직구가 중·장년층까지 확대되면서 소비의 국경이 무너지고 있다. 애국심 운운하면서 국산제품 소비를 장려하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 생소하기만 했던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인 11월 넷째 목요일 다음 날(올해는 28일)로, 미국 전역에서는 매년 이날을 기해 대대적인 세일행사가 전개된다. 적자를 내던 상점들이 금요일인 이날부터 세일을 통해 흑자를 낸다고 해서 ‘검은 금요일’이라고 불린다. 국내의 한 온라인 쇼핑 사이트 조사 결과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직구 계획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이 조사대상 고객의 71%나 됐다. 이중 75%는 관세와 배송비를 합쳐도 국내보다 싸기 때문에 직구를 원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관심 제고로 재작년 5410억 원에 불과했던 해외직구 규모가 지난해 1조1029억 원으로 급증한데 이어 올해는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젠 국내 유통업체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는 국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국내제품을 해외에서는 싸게 팔면서 국내에서는 비싸게 팔거나 수입품에 거액의 유통마진을 얹어 국내에서 고가에 판매하는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문제는 해외직구 급증이 국부 유출은 물론이고 국내 기업들의 매출 감소를 초래, 내수를 더욱 어렵게 한다는 점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소비자들이 인터넷쇼핑을 통해 한국 제품을 많이 사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 한류 열풍 등으로 한국산 선호도가 높은 중국과 동남아를 비롯해 전 세계인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역직구 대책 마련이 긴요한 이유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구 규모는 우리나라의 35배에 달하는 352억 달러나 됐고 오는 2018년에는 지금의 4배인 1천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공략할 시장은 무한히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