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계열 저축은행 무서운 상승세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1-24 17:53 수정일 2014-11-25 09:49 발행일 2014-11-2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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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자금력 바탕 몸집 불리며 공격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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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계열 저축은행들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의 신규대출액은 영업 개시 이후 수직 상승하며 자산 몸집도 불리고 있다. 자본력을 갖춘 대형 대부업체들의 행보에 기존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 저축은행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7700억원이다. 이는 지난 6월 말 4900억원에서 2800억원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대부 계열사의 자산을 저축은행으로 넘긴 탓이 컸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의 총자산은 3125억5700만원에서 6361억6900만원으로 2배 이상으로 뛰었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의 총자산 증가액(3236억1200만원)은 같은 기간 저축은행 업계 총자산 증가액(2040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많다.

대부업체인 웰컴크레디라인이 인수한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5월 영업을 개시했고 러시앤캐시로 흡수된 OK저축은행은 지난 7월 출범과 동시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이들 저축은행의 공통적인 특징은 저금리 조달, 고금리 신용대출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이다. 쉽고 빠른 소액신용대출 등 신상품을 내세워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데다 기존 대부업 고객을 저축은행 고객으로 전환하는 대환을 실시하면서 외형확대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OK저축은행은 최근 몇 달 새 월 평균 800억~1000억원의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면 총자산 ‘1조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대부업 출신 저축은행 등장은 서민금융시장의 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막강한 자금과 구조적 합세로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른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들이 수년간 대부업을 통해 쌓은 영업 노하우와 막대한 자금력 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계형 금융활성화를 뒷받침하고자 리테일부문을 강화하며 꾸준히 영업을 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을 위한 관계형 금융상품과 사회공헌적 성격의 출시해 서민 중심의 고객만족경영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대부업계 저축은행들이 지속적인 합병으로 저축은행의 대형화를 앞장서며 침체기였던 업계 개선의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다른 곳에 한눈 팔지 않고 소액대출에 집중하는 관행도 좋은 인식으로 비춰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금리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부업계 저축은행은 기존 대부업체와 별반 차이가 없다”며 “자산확대에 따른 리스크 여부도 주시해 건전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