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쩍 늘어난 미세먼지와 대응책은

사설 기자
입력일 2014-11-24 16:00 수정일 2014-11-24 16:00 발행일 2014-11-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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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으로 변모한 중국의 대기오염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와 일본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지난해부터 부쩍 잦아지면서 미세먼지가 한.중.일 3국의 현안이 되고 있다. 이에따라 3국은 지난주 전남 여수에서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전문가회의를 열고 미세먼지와 오존 등에 대한 공동 연구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대기오염 물질 측정지점과 항목, 모델링 대상 지역을 늘리고 연구기간도 당초 2016년에서 2017년까지 1년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해 놓고 있는 중금속 덩어리다. 이것은 입자가 무척 작고 가늘어 흡입시 코에서 걸러지지 않고 즉각 기관지와 폐 속에 달라붙어 각종 중증 질환을 유발하고 피부에도 해악을 끼친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아 자기 자신도 모르게 흡입,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문제는 미세먼지가 주로 봄에 문제가 되는 황사와는 달리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으며 장마로 강수량이 많은 여름을 제외하고는 농도가 항상 높다는 점이다. 미세먼지 오염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연간 80여만 명이 폐질환을 앓고 2만 명이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한 채 조기 사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농산물은 물론이고 반도체와 같은 고도정밀산업의 피해와 잦은 휴교, 항공기 결항 등으로 인한 피해도 만만치 않다.

이번에 3국이 미세먼지 발생 피해를 막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고 원인 제공자인 중국도 시진핑 주석이 최근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기간에 아침 일찍 일어나 베이징 대기질을 가장 먼저 확인할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지만 국가간 환경문제 해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등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올들어 부쩍 주의보 발령이 잦아진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는 중국의 스모그 탓이 큰 것만은 사실이지만 국내에서 배출된 오염물질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국가간 공조체제 구축과 함께 자체적인 강력한 미세먼지 저감사업이 병행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