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건강지표 '빨간불'
우리나라 20대 여성들의 건강은 실제 엉망이지만 ‘젊다’는 이유로 건강검진을 소홀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의 자료에 따르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20대 여성 여성들은 42.6%로, 20대 남성(51.0%)에 이어 가장 많았지만 건강검진율은 30.8%로 가장 낮았다.
실제 건강 상태는 어떨까. 20대 여성들은 전 세대 통틀어 만성질환의 원인인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고 있었다. 지난해 20대 여성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30.5%로 가장 높았다. 같은 나잇대의 남성(23.1%), 나이 든 여성(60세 26.9%, 70세 28%)보다 높은 수치다.
조증과 우울증이 오가는 ‘조울병’ 환자도 빠르게 늘었다. 2007~2011년 기준 20대 여성 조울병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8.1%로 전 세대 중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자살을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도 20대 여성이었다. 지난해 20대 여성의 자살률은 6.3%로, 20대 남성(2.5%), 30대 평균 (2.05%), 40대 평균(4.35%), 50대 평균(5.65%), 60대 평균(5.15%)보다 높았다.
쌓인 스트레스를 담배와 술로 푸는 여성도 많았다. 여성 중 20대의 흡연율은 9.1%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20대 여성의 월간폭음률도 44.5%에 달했다. 이어 30대(33.3%), 40대(26.3%), 50대(26.2%), 60대(13.6%)가 뒤를 이었다.
생리 불순 등 여성 질환에서도 가장 고통 받는 것은 20대였다. 지난해 생리를 하지 않거나 양이 적은 연령대의 환자는 여성 인구 10만명 당 20대가 429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가 3347명, 40대가 1479명으로 뒤를 이었다.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환자도 여성 중 42.05%로, 역시 가장 많았다.
20대 여성을 힘들게 하는 데에는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한 사회 분위기도 한몫했다.
과도한 다이어트 탓에 거식증, 폭식증 등 섭식 장애 비율은 26.9%(2793명)로, 2008년부터 모든 연령을 아울러 가장 많았다.
섭식 장애는 항문 질환으로 이어졌다. 치질환자는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으나 20대는 여성 7만여 명, 남성 6만여 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17% 많았다
이 중 항문 부위가 찢어지는 치열 환자는 인구 10만명 당 541.3명으로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스키니 진, 쫄바지 등 꽉 끼는 옷을 주로 입는 나이인 만큼 다리는 퉁퉁 부었다. 다리와 발의 정맥이 부풀어 오르는 하지정맥류 환자는 2012년 기준 인구 100만명 당 2739명으로, 30대~60대 여성보단 적었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5.44%로 눈에 띄게 높았다. 20대 여성을 제외한 세대의 증가율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잦아진 만큼 목 디스크 환자도 빠르게 늘었다. 최근 5년간 인구 10만명 당 목 디스크 환자 중 20대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은 7.6%로, 20대 남성(7.7%)에 이어 가장 높았다.
정윤경 기자 v_v@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