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 금투협 회장 출마

김지호 기자
입력일 2014-11-18 17:11 수정일 2014-11-18 17:11 발행일 2014-11-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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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최방길·유정준·황성호 등 5명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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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

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이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선거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8일 김 전 사장은 “금융인으로서 ‘금융과 더불어 세상을 꿈꾸게 한다’는 비전을 전 금융투자업권의 지혜와 역량을 통합해 실현해 보고 싶다”며 금투협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금투협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후보는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유정준 전 한양증권 사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각자 그동안 업계에서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침체에 빠진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가장 뒤늦게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사장은 “최근까지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했기 때문에 업계의 상황이나 형편을 잘 알고 있고, 회원사가 협회에 바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어 누구보다 효율적으로 협회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강점을 밝혔다.

김 전 사장은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펜실베니아 와튼스쿨 MBA를 거쳤다. 씨티은행에서 금융업과 첫 인연을 맺은 후 대우증권 런던 현지법인 사장,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대우증권 사장 등을 역임했다.

한양증권 사장, 한국증권업협회 부회장 등을 지낸 유정준 전 사장은 “자본시장이 현재 어렵지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활성화할 수 있다”며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회원사들이 단합해 시장 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하며 그 역할을 하고 싶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35년의 금융경험을 바탕으로 미력하나마 자본시장 발전과 부흥에 최선을 다 하고 싶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하루에 4~5개의 회원사들을 직접 방문하며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은 “금투협 출범 이후 운용사 출신 회장은 없었다”며 “금융지주사 설립 과정에 통합을 추진한 경력이 있어 소통과 추진에는 자신이 있다”고 자신을 어필했다.

삼성증권 사장과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한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방법을 회원사와 함께 목숨 걸고 고민할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금투협 회원사는 증권, 자산운용, 선물 등을 합쳐 307곳이지만 선거권을 가진 정회원은 167개사다. 투표권은 전체의 40%를 회원사들이 동등하게 행사하고 나머지 60%는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가중치를 두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투협은 다음 달 중순 열릴 이사회에서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장 선출 절차를 결정한다. 투표는 내년 1월 말께 치러진다.

김지호 기자 better5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