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늘고 노후준비 부실… 은퇴해도 일하는 한국

정윤경 기자
입력일 2014-11-17 15:51 수정일 2014-11-17 19:33 발행일 2014-11-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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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중위권이지만 노후준비 상태는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OECD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한국의 기대수명은 81.3세로 수치가 공개된 32개 회원국 중 13위에 올랐다.

1위는 일본으로 83.2세였고 이어 아이슬란드(83.0세), 스위스(82.8세), 스페인(82.5세), 이탈리아(82.3세), 호주(82.1세), 프랑스(82.1세) 등의 순이다. 이스라엘(81.8세), 스웨덴(81.8세), 룩셈부르크(81.5세), 뉴질랜드(81.5세), 노르웨이(81.5세) 등도 한국보다 기대수명이 높았다.

기대수명이 가장 낮은 국가는 멕시코로 74.4세였고 터키(74.6세), 헝가리(75.2세), 슬로바키아(76.2세), 에스토니아(76.5세), 폴란드(76.9세), 체코(78.2세), 칠레(78.9세) 등이 뒤를 이었다.

수치가 공개되지 않은 캐나다와 미국은 2011년 기준 81.5세, 78.7세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2002년 76.9세, 2004년 77.9세, 2006년 79.1세, 2008년 79.9세, 2010년 80.6세, 2012년 81.3세로 4.4세 늘어났다. 같은 기간 대비 일본은 1.4세, 아이슬란드는 2.4세 늘었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꾸준히 늘었지만 노후준비는 다른 회원국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노후 대비를 위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의 연금펀드 투자 비중은 2010년 기준 4.0%로, 34개 회원국 가운데 29위에 그쳤다. 한국보다 낮은 곳은 그리스(0.0%), 프랑스(0.2%), 룩셈부르크(1.9%), 터키(2.3%), 슬로베니아(2.5%), 벨기에(3.8%) 등 5곳이다.

네덜란드(134.9%)와 아이슬란드(123.9%), 스위스(113.8%)는 연금펀드 투자액이 GDP보다 많았다. 또 호주가 90.9%인 것을 비롯해 영국 88.7%, 핀란드 82.1%, 미국 72.7% 등 높은 편에 속했다.

노후 준비가 부족한 만큼 은퇴 이후에도 일하는 시간도 많았다.

한국의 공식 은퇴연령은 60세지만 실질적인 은퇴연령은 2012년 기준 평균 70.5세로 멕시코와 더불어 가장 높았다. 멕시코의 공식 은퇴연령이 65세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더 오래 일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남성의 실질 은퇴연령은 평균 71.1세로 멕시코(72.3세)에 이어 2위였으며 여성은 평균 69.8세로 칠레(70.4세)에 이어 가장 높았다. 반면 노후준비가 잘 돼 있는 네덜란드의 경우 공식 은퇴연령(65세)보다 실질적인 은퇴연령(남성 63.6세, 여성 62.3세)이 더 빨랐다.

정윤경 기자 v_v@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