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조희연, '교육 혁신도시 서울' 위해 손잡았다

최상진 기자
입력일 2014-11-17 13:18 수정일 2014-11-17 13:18 발행일 2014-11-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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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공동주관 4개 분야 20대 공동사업 발표
유휴공간 태양광 설치, 국공립 유치원 확대, 대안학교 설립, 학교매점 협동조합 등
대화하는 박원순-조희연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7일 오전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 교육협력사업 공동발표 기자설명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이 지방자치와 교육자치의 협력 강화를 표방하며 새로운 형식의 거버넌스(협치) 모델을 제시했다.

17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시와 교육청이 함께 참여하는 ‘글로벌 교육혁신도시 서울’을 선언하고 4개 분야 20대 공동사업을 발표했다.

‘글로벌 교육혁신도시 서울’은 그동안 학교 안은 교육청, 학교 밖은 서울시가 전담했던 역할 구분 없이, 시와 교육청이 협의 하에 지정한 20대 사업에 대한 계획·집행·평가 등 모든 과정을 협력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이날 발표된 4개 분야는 △안전하고 차별없는 환경(7개 사업) △평상학습 및 학교·마을 상생(5개 사업)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발달 지원(7개 사업) △공교육 혁신으로 신뢰받는 학교상 구축(1개 사업)으로 구성됐다. 분야별 사업은 기관별 중요도에 따라 시와 교육청이 각각 10개씩 선정했다.

주요 사업은 학교 유휴공간을 활용해 태양광을 설치하는 ‘서울시 햇빛발전소’, 매년 168개교씩 4년간 총 675개교(1350개)의 노후 화장실을 개선하는 ‘가고싶은 화장실’, 친환경 식재로 사용비율 70%로 상향, 유치원~고등학교 교통안전교육 의무화, 학교매점 협동조합 활성화, 334개 마을에서 진행되는 아동·청소년 통합돌봄시스템 구축 등이다.

또 초등학교 내 유휴교실을 국공립 어린이집과 교육청 공립유치원 신규 확대에 활용하고, 경기도 가평 소재 교육청 소유지에 학교폭력과 부적응 등 문제를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설립한다. 이 외에도 서울형 자유학기제 활성화, 학교이전 및 통·폐합 부지 활용 등도 양 기관 공동으로 추진한다.

박원순 시장은 “수개월에 걸쳐 시와 교육청 직원, 전문가, 시민들이 심도 있는 논의과정을 거친 뒤 20대 협력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와 교육청은 울타리를 깨고 협력하고 협업해 진정한 협치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드는건 교육자치와 일반자치의 벽을 허물고 대승적인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가능하다. 엄격한 행정경쟁이 아닌 양보와 배려가 기반이 돼야 한다”며 “시와 교육청은 학교안의 교육과 밖의 교육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려 한다. 서울시가 교육청에 사업 예산 면에서 많이 기여해줬다”고 말했다.

최상진 기자 sangjin845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