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 기회?… 증시 자금유입 오히려 늘었다

김지호 기자
입력일 2014-11-05 16:06 수정일 2014-11-05 20:22 발행일 2014-11-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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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양적완화에도 국내 주식형펀드 29거래일째 증가<BR>주식 거래대금도 1일 4조4626억원 2년여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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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 완화 소식에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등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특히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달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주식형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되는 등 증시를 둘러싼 제반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 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 한 국내 주식형펀드에 358억원이 들어 왔다. 
이는 9월 23일 이후 29거래일 연 속 이어진 자금 순유입 행진이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연일 자금이 빠져나가 는 것과는 대조된다. 29거래일 동안 국 내 증시로 유입된 자금은 1조9506억원 에 달한다.
특히 언제든지 자금을 빼낼 수 있어  증시 유입 대기자금으로 간주되는 머 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급증하 면서 증시로의 자금 유입가능성이 커 지고 있다. 4일 기준 MMF 설정액은  100조96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초 설정액 85조3621억원에 비 해 15조원 이상 불어난 금액이다.
이처럼 증시주변으로 자금이 모이는  것은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저가매수를 노린 투자금이 늘어난 것 으로 풀이된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 은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가까울수 록 펀드로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2000 선을 넘어가면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 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도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증시의 거래도 활발했 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  증권시장에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 조4626억원으로 지난 2012년 6월 5조
2169억원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올해 내내 3조원대에  머물던 유가증권시장 일 평균 거래대 금은 지난 7월 4조원대에 올라선 후 꾸 준히 증가하며 4개월 연속 4조원 이상 을 기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변동성이 커져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 맞지만 그만큼  투자자의 주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며 변동성 이 커지거나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투 자자의 관심 없이는 거래대금이 늘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증시가 강한 상승 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주식형 펀 드로의 자금 유입과 거래량 증가로 긍 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 등으로 국내증시가 급반등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이미 상당 부분 우려 가 반영된 상태" 라며 "거래량이 늘고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매수  여력이 커져 점점 국내증시는 안정을  되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추세적인 상승세에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서동 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 식시장이 빠지면서 기저효과로 거래량 과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실적과 대외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 어 추세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지호 기자 better5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