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양적완화에도 국내 주식형펀드 29거래일째 증가<BR>주식 거래대금도 1일 4조4626억원 2년여만에 최대
국내 증시가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 완화 소식에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등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특히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달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주식형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되는 등 증시를 둘러싼 제반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
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 358억원이 들어왔다.
이는 9월 23일 이후 29거래일 연속 이어진 자금 순유입 행진이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연일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과는 대조된다. 29거래일 동안 국내 증시로 유입된 자금은 1조9506억원에 달한다.
특히 언제든지 자금을 빼낼 수 있어
증시 유입 대기자금으로 간주되는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급증하면서 증시로의 자금 유입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일 기준 MMF 설정액은 100조96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초 설정액 85조3621억원에 비해 15조원 이상 불어난 금액이다.
이처럼 증시주변으로 자금이 모이는
것은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저가매수를 노린 투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가까울수록 펀드로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2000선을 넘어가면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도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증시의 거래도 활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 증권시장에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4626억원으로 지난 2012년 6월 5조
2169억원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올해 내내 3조원대에 머물던 유가증권시장 일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7월 4조원대에 올라선 후 꾸준히 증가하며 4개월 연속 4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변동성이 커져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 맞지만 그만큼 투자자의 주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며 변동성이 커지거나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투자자의 관심 없이는 거래대금이 늘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증시가 강한 상승
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과 거래량 증가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 등으로 국내증시가 급반등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이미 상당 부분 우려가 반영된 상태" 라며 "거래량이 늘고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매수 여력이 커져 점점 국내증시는 안정을 되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추세적인 상승세에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이 빠지면서 기저효과로 거래량과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실적과 대외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어 추세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