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덜 닳게 하려면

사설 기자
입력일 2014-11-05 16:00 수정일 2014-11-05 16:00 발행일 2014-11-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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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건복지부와 중앙 치매센터에서 치매예방체조를 함께 개발, 보급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하루에 한번 15분 정도 동작을 따라하면 뇌를 전반적으로 자극시키고 30분 정도 걷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손과 얼굴 근육을 써서 하는 운동이 가장 효과적으로 뇌를 자극할 수 있고 유산소운동을 잘 결합해서 하면 예방 효과나 진행 억제 효과가 더 크다고 한다.

치매는 가정의 행복을 파괴하는 소리 없이 확산되고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100세 건강시대를 위협하는 가장 두려운 주적(主敵)인 셈이다.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61만 명으로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1명꼴로 앓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15분마다 한명씩 발병하고 있으며 10년 내 1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충격적인 보고도 있다. 최근엔 20대 30대 젊은 층의 발병도 만만치 않아 사회·경제·정신적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우울한 전망이다.

이른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란 증후군이 전 연령대를 위협하면서 이에 대한 예방프로그램이 더욱 더 절실한 실정이다. 예전엔 약물치료나 인지재활에 포커스를 뒀다면 요즘엔 운동이 가장 최적의 치료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TV만 계속 보거나 낮잠을 오래 자는 생활습관을 버리고 주 3회 이상 체조를 병행한다면 발병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민간에서도 오래전부터 유사한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한 적이 있으나 항상 보급에 어려움을 겪어 흐지부지된 경우도 많다. 이번엔 그런 전철을 밟지 않고 국민건강을 위한 생활체조로 자리매김 하기위해선 예방프로그램의 전 국민 생활화가 중요하다.

노인 치매환자를 돌보는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들의 필수 이수과목으로 지정할 필요도 있다. 전국에 있는 요양병원의 의료진과 간호사·간병인들에도 널리 보급되어야 할 것이다. 치매환자를 가정에서 돌보고 있는 가족들도 꼭 익혀야 할 것이다. 치매는 예방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생활습관이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덜 닳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