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자금지원 늘었지만 자금난 더 악화"

김정욱 기자
입력일 2014-11-03 16:29 수정일 2014-11-04 09:41 발행일 2014-11-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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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금융 의존·단기위주 대출이 자금난 불러<BR>기업의 정성적 가치 평가하는 '관계형 금융'으로 조달구조의 질적 개선 필요
대한상의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소기업 자금대출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3위에 올라 있지만 중소기업의 자금사정 지수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 자금조달 구조개선방안 연구보고서’를 내고 “지속적인 자금 공급 확대에도 자금사정이 호전되지 않고 있는데 관계형 금융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의 중소기업 자금 공급은 2004년 243조원에서 지난해 489조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 이는 GDP 대비 중소기업 자금대출 비중은 33.5%로, OECD 회원국 중 실제로 이를 조사한 26개국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중소기업 자금사정 지수는 2010년 88.9에서 작년 80.1로 최근 4년간 계속 안 좋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높은 간접금융 의존도와 단기 위주 대출 등이 중소기업 자금난을 고착화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한상의가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조달 경로를 조사한 결과, 은행 대출이 90.0%, 비은행 대출 1.3%, 정책자금 대출 1.0%로 간접금융 비중이 92.3%에 달했다. 반면 내부자금(6.7%)이나 주식·회사채 등 직접금융(1.0%) 비중은 미약했다. 대출 가운데 단기대출 비중은 70.5%로 OECD 18개국 중 세 번째로 높았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 자금 조달구조를 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관계형 금융을 제안했다. 관계형 금융이란 금융회사가 기업과 거래할 때 신용등급, 재무구조 등 정량적 기준 외에 지속적 거래, 접촉, 관찰, 현장방문을 통해 얻은 정성적 정보를 바탕으로 금융지원을 하는 기법을 말한다. 대한상의 측은 “금융기관이 자금지원 외에 법률·컨설팅·교육 등의 비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중장기적으로 상생하는 협력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며 “설문조사에서 중소기업 67.8%는 관계형 금융이 자금조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김정욱 기자 k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