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절실' 몸으로 증명한 넥센의 허슬 플레이

더팩트 기자
입력일 2014-10-28 09:26 수정일 2014-10-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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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를 6-3으로 이긴 넥센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를 꺾고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해와 다를 것이라며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을 강조한 넥센의 허슬 플레이가 빛난 한판이었다.
넥센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6-3으로 역전승했다. 윤석민은 대타로 나서 결승 3점포를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승리를 결정지은 선수는 윤석민이었지만 선수 개개인의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만든 값진 승리였다.
이택근은 앞서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에는 후배들에게 즐기면서 하자고 했지만 이번엔 최종적인 목표 우승까지 노린다. 개개인이 간절하게 우승을 생각하게 되면 더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몸소 실천했다.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택근은 유격수 땅볼을 쳤다. 1루로 전력 질주한 이택근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주장으로 몸을 날리며 선수들에게 투혼을 불어넣었다.
강정호의 투혼도 눈부셨다. 1-3으로 뒤진 6회 선두 타자로 나선 강정호는 내야안타를 쳤다. 김민성의 몸에 맞는 볼로 2루에 안착했고 이성열의 우전 적시타 때 홈으로 쇄도했다. LG 포수 최경철과 충돌한 강정호는 홈을 찍으며 귀중한 만회점을 만들었다.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한 강정호는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너무 성적이 안 좋았다. 열심히 준비했다. 지난 시즌 첫 진출이라 즐긴다는 생각이었다면 지금은 절실하고 간절하다"는 말을 행동으로 증명했다.
선제점도 몸을 아끼지 않는 이성열의 플레이가 밑거름이 됐다. 1사 1, 2루에 타석에 들어선 이성열은 2스트라이크로 볼 카운트가 몰렸다. 하지만 차분하게 볼 1개를 골라냈고 몸쪽으로 공이 오자 피하지 않고 맞았다. 이어 박헌도의 좌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넥센은 선제점을 뽑았다.
넥센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2승을 먼저 거둔 뒤 3연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여러 차례 밝힌 넥센이다. 그리고 1차전에서 자신들의 말을 몸으로 증명했다. 과연 넥센이 가을 야구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야구 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더팩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