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앞세운 국산차의 반격··· 수입차 공세 잠재울까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4-10-26 12:01 수정일 2014-10-26 19:26 발행일 2014-10-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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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계 전쟁예고
임팔라
한국GM 대형세단 '임팔라'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내년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수입차의 공세에 반격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리브 디젤 외에는 신차가 없었던 한국GM은 출시가 불투명했던 준대형차 ‘임팔라’를 필두로 4~5종의 신형차 출시를 계획하면서 가장 적극적인 국내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GM은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엔트리급 소형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 ‘트랙스’ 디젤 모델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트랙스 디젤은 1리터당 19km에 달하는 뛰어난 연비로 20~30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배기량 1.4리터 터보엔진이 올라간 가솔린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디젤차가 강세를 보이는 국내 SUV 시장을 고려해 트랙스 디젤 모델을 도입하게 됐다”며 “정확한 출시 일정은 내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을 교제한 트랙스 마이너체인지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대형세단인 임팔라는 한국GM의 기대주로서 모기업인 미국GM을 통해 완성차 형태로 들여올 계획이어서 내년 초 도입도 가능하다. 이 차종은 내년 5월 쯤 출시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1958년 GM이 첫 선을 보인 임팔라는 미국 시장에서만 한해 15만대 이상 팔린 인기 차종이다. 전 세계 가장 많이 판매된 자동차 TOP 10에 오르기도 했다.

임팔라는 현대·기아차의 그랜저나 K7보다 전장이 길고 차체가 낮아 스포티한 모습이 특징이다. 전장은 5133㎜, 전고와 전폭은 각각 1854㎜, 1496㎜이다. 엔진은 최고출력 196마력을 발휘하는 배기량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305마력을 내는 3.6리터 V6형 엔진이 장착된다. 연비는 국내 기준으로 리터당 10km 안팎이다.

한국GM은 경차 스파크의 풀체인지 모델도 내년 선보인다. 신형 스파크는 도어 벨트라인을 내려 창문 개방감을 높였고 지붕을 낮췄으며, 휠을 키워 안점감 있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스파크는 경차 부문에선 독보적인 존재여서 신차가 나오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준중형차 크루즈와 소형차 아베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신차가 전혀 없었던 쌍용차는 내년 초 엔트리급 소형 SUV X100(프로젝트명) 출시에 이어 코란도 씨리즈나 렉스턴W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다. 특히 X100은 라인업 확대 정책에 따라 4년만에 출시되는 신 모델로 성공여부에 따라 향후 쌍용차의 신차 계획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모델이다.

아직 정확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X100에는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1.6리터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크기는 전장 4195mm, 휄베이스는 2600mm다. 국내 모델로는 르노삼성 QM3와 한국GM 트랙스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오는 30일 프리미엄 컴포트 세단을 표방한 ‘아슬란’을 출시하고, 내년 초에는 ‘아반떼’, ‘투싼’의 후속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아차는 이르면 내년 초반 K5의 신형모델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 아슬란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컴포트 세단 '아슬란'

르노삼성차도 QM5의 후속모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QM5 후속모델의 디자인과 제원 등은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은 가운데 르노삼성은 이르면 내년 초반에 신모델을 내놓고 시장공략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가장 큰 경쟁업체는 디젤 세단을 무기로 국내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독일차로 꼽힌다.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는 국내 시장 점유율에서 현대기아차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말에는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을 합한 점유율 17~18%의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속단하기는 힘들다”면서도 “국산차의 성능과 품질이 평준화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국산차의 재구매보다는 국산차에서 수입차 구매로 돌아서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마케팅인사이트가 지난 1년간 국내 소비자의 자동차 재구입 패턴을 조사한 결과, 국산차 재구입이 83.5%로 가장 많았지만 수입차에서 국산차로 갈아타는 비중은 1.7%, 국산차에서 수입차로 이동하는 고객은 3.7%로 집계됐다.

한국GM 관계자는 “신차 출시 일정을 결정하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고려된다”며 “이 중 빠르게 국내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독일차 점유율도 감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6년만에 QM5의 신형모델을 출시한다.

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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