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겼다!" SK 하이닉스… '1조3010억' 사상 최대 분기실적

최상진 기자
입력일 2014-10-23 16:41 수정일 2014-10-23 19:13 발행일 2014-10-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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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편입 이후 꾸준한 성장세 보여…핵심 계열사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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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연합)

SK하이닉스가 3분기 영업이익 1조3010억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주력 계열사 외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SK그룹에 구원투수가 연속 등판해 위기를 잘 막아준 셈이다.

SK하이닉스는 23일 3분기 매출 4조3120억원, 영업이익 1조3010억원, 당기순이익 1조95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작년 3분기에 비해 매출액 6%, 영업이익 12%, 당기순이익 14%가 늘어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SK하이닉스의 매출은 모든 부문에서 껑충 뛰었다. 특히 미세공정 비중 확대의 영향으로 원가 경쟁력에서 경쟁업체에 앞섰고, 낸드플래시의 수익성이 20%나 향상돼 영업이익률 30%를 기록했다.

2012년에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 수감 이후 SK의 핵심 계열사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등 그룹을 지탱하던 양대 축이 주춤하는 사이 3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이상을 달성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는 객관적인 자료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SK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전인 2011년 상반기 그룹 영업이익은 4조27억원에 달했으나 올 상반기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1조7400억원(추정치)으로 3년 새 56%나 감소했다.

심지어 SK하이닉스의 올해 1·2분기 영업이익 1조573억원, 1조838억원을 합하면 다른 계열사의 영업이익을 더한 4000억원 가량 많다.

당장 2분기만 해도 SK하이닉스 외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계열사는 SK텔레콤이 거의 유일하다. 지주회사격인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 4조3054억원, 영업이익 5461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각각 4.6% 0.1%늘어났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같은 기간 매출 16조4937억원, 영업손실 503억원을 기록하며 주춤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을 약 568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0억원대 미만으로 작년 동기보다 9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분기는 물론 당분간 SK하이닉스가 SK그룹 전체를 먹여 살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SK 관계자는 “에너지, 통신 등의 낮은 영업실적이 이어지면서 반도체로 만회하는 형태”라며 “반도체는 업종 특성상 시황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늘 업황을 주시하는 동시에 과감한 투자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진 기자 sangjin845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