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금융자산, 16.8% 그친 주식 비중 더 늘려라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0-23 13:48 수정일 2014-10-23 20:17 발행일 2014-10-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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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행복 리포트'

고령화 사회 진입 이후 가계 금융자산 구성이 100세 시대에 맞게 변화하며 연금과 주식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저금리 시대에도 불구 여전히 현금성 자산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발표한 ‘100세 시대 행복 리포트’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최근 10여 년간 예금 관련 자산은 줄어든 대신 연금과 주식 관련 자산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03년 이후 최근 10년간 예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 비중이 55.2%에서 45.8%로 축소됐지만 보험과 연금자산 비중은 21.7%에서 29.1%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위원은 “노후와 은퇴생활 관련성이 높은 보험과 연금자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은 100세 시대 도래가 이 같은 변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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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 연구위원은 가계 금융자산 주식관련 자금이 최근 10여년간 2.4%포인트 상승했지만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서 연구위원은 노후자산이 지나치게 안전자산 중심으로 구성됐을 때의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최근의 저금리 상황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주식 등 투자형 상품이 전체 노후자산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며 “노후자산이 지나치게 안전자산 중심으로 구성됐을 때 자칫 물가 오름세마저도 따라가지 못해 오히려 자산의 실질가치가 축소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40년 가까이 노후생활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물가를 고려하지 않는 자산운용은 노후 말년에 노후자산이 소멸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비록 일정 수준의 위험은 감내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 자산의 실질가치를 보존하려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운용금액이 40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의 주식자산은 이미 30%를 돌파했다는 점은 일반 가계의 금융자산 운용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은 펀드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퇴직연금펀드와 개인연금펀드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5년간(2009년 9월~2014년 9월) 펀드 테마별 자금 유출입 현황을 보면 퇴직연금펀드에 5조1000억원에 몰려 가장 유입금액이 많았다. 연금저축펀드도 2조9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서 연구위원은 “100세 시대를 맞아 길어진 노후생활에 맞도록 연금형 자산이 가계 자산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연금자산과 주식자산의 비중이 증가추세를 유지할 것이며, 은퇴까지 제법 긴 시간이 남아있다면 실적배당형 투자상품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