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대구 풍어… 첫 TOP5 진입 '국민 생선' 넘본다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4-10-22 16:01 수정일 2014-10-22 19:10 발행일 2014-10-2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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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인기 어종으로 등극<BR>이상기온으로 어획량 70% 늘어…방류 사업도 한몫
인기 수산물 순위1

겨울철 별미, 생태·동태탕의 시대가 가고 대구탕의 시대가 오고 있다.

롯데마트는 10월 수산물 매출 순위에서 탕거리 생선인 ‘대구’가 올해 처음 인기 수산물 TOP 5에 등극했다고 22일 밝혔다.

대구가 대표적인 국민 어종인 고등어, 갈치, 꽃게, 오징어에 이어 당당히 5위에 오르며 겨울철 국민 생선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대구가 인기 어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데에는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어획량을 주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대구 생산량은 2009년 6870t, 2010년 7289t, 2011년 8585t, 2012년 8682t, 지난해 9133t으로 최근 5년간 꾸준히 늘었다. 특히 올해 1~8월 물량(4389t)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2576t) 대비 70% 가량 급증했다.

올해 대구가 풍어를 맞은 이유는 대표 어장인 동남해안 외에도 이상 기온으로 서해안에 냉수대가 자리하면서 새로운 어장이 형성돼 어획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해안 중 가장 큰 대구 어장을 형성하고 있는 ‘보령수협’의 올해(1~9월) 산지 위판량은 2453t으로 전년(1556t) 대비 50% 이상 늘었다.

또 2005년부터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한 방류 사업을 펼친 것도 대구 어획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남해안 가덕도 부근의 어장은 방류사업이 시작된 이후 어군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어황 호조에 따라 대구의 산지 위탁판매가가 20% 가량 낮아져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기존 국민 탕거리 생선이었던 ‘명태’를 완전히 밀어내고 그 자리를 꿰찼다.

반면 겨울철 탕거리로 즐겨먹는 ‘명태’는 2010년 10월 롯데마트 전체 수산물 중 갈치, 고등어, 오징어에 이어 4위에 오르며 인기 생선으로 꼽혔으나, 최근에는 국내 어족 자원 고갈로 수요가 감소하며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명태 어획량은 1940년대 25만t, 1970년대 7만t, 2000년대 100t가량으로 줄더니 2007년 이후 현재는 1~2t에 불과한 상태다.

때문에 일본산 생태를 주로 수입해 운영해왔으나, 2011년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수입이 중단됨에 따라 대형마트의 ‘생태’ 물량이 크게 감소했고, 현재 국내 명태 유통량 중 90%를 냉동 물량인 ‘러시아산 동태’에 의존하고 있다.

김영태 롯데마트 생선팀장은 “올해 풍어를 맞은 대구가 쌀쌀한 날씨에 탕거리 수요와 맞물리며 그 인기가 대단하다”며 “다가오는 겨울철 제철을 맞아 국민 생선의 반열에 오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