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규정,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연장전 끝에 우승

영종도=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4-10-19 17:58 수정일 2014-10-20 16:38 발행일 2014-10-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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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인천 영종도 인근 스카이 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열린 LPGA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이겨 우승을 차지한 백규정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제공=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대회본부)

백규정(19·CJ오쇼핑)이 마지막에 웃었다.

백규정, 전인지(20·하이트진로),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이 72번째 홀에서 3m 이내의 우승 퍼트를 모두 놓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백규정은 19일 인천 영종도 인근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 마지막 날 경기 연장 첫 번째 경기에서 1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프로골프프(KLPGA) 투어 올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백규정은 이날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6타를 줄인 전인지와 린시컴이 통 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 경기는 세 번째 샷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전인지는 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헤저드에 빠지며 보기를 기록해 우승 경쟁에서 가장 먼저 탈락했다.

백규정과 린시컴은 홀 1,3m, 1m 붙여 두 번째 연장전을 예상했다.

하지만 린시컴은 1.5m 버디 퍼트를 홀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나며 파를 기록 하며 경기를 마치고 백규정의 버디 퍼트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백규정은 1.2m 우승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백규정은 김효주에 이어 올 시즌 LPGA 투어 비회원으로 대한민국 낭자로는 두 번째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06년 홍진주 이후 8년 만에 LPGA 투어가 주관하는 이 대회에서 KLPGA 초청 선수로 우승한 선수가 됐다. 2015년 시즌 LPGA 투어 카드도 획득했다.

백규정은 이날 경기에서 그 누구도 우승하리도 예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경기 중반 이후 무서운 집중력과 뒷심을 발휘하며 대 역전극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전인지프로의 드라이버 임팩트
전인지가 파워넘치는 드라이버 샷의 임펙트 순간 볼은 페어웨이를 향하고 있다.(사진제공=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대회본부)

전반경기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자신의 존재감을 들어냈다. 11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번 12번홀(파3)에서 다시 그리고 13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기록 싸이클링 버디를 완성했고 분위기는 묘하게 흘러갔다.

백규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파4홀인 14번 홀과 15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프로 데뷔 처음으로 이날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백규정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2.5m 우승 버디 퍼트가 홀 왼쪽으로 살짝 비켜나며 승부를 연장으로 가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연장전 승리로 기쁨은 두 배가 됐다.

백규정은 “우승할거라는 생각을 못했고, 재미있게 경기를 즐겼다. 하지만 퍼트가 좋아 생각이 현실로 이뤄져 정말 기쁘다”며 우승 소감을 말했다. 이어 “마지막 홀에서 어처구니없는 퍼트 실수를 범했다. 그래서 연장전을 갔다. 연장전에서만큼은 지더라도 자신 있게 치고 지자라는 평소의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우승 퍼트할 때 긴장은 했지만 홀 중앙을 보고 쳤다”며 우승 퍼트의 순간을 설명했다. 그는 “대회 기간 생일(15일)을 맞이했다. 생일 선물로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현실이 됐다.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박인비프로의 드라이버 임팩트
박인비가 부드러우면서도 임펙트 있는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사진제공=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대회본부)

한편 신혼여행을 미루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마지막 홀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빗나가면서 1타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9언더파 279타를 기록 4위 대회를 마쳤다.

영종도=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