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령별 소득분포 특이점
19일 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연령별 소득분포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연령별 소득분초 분산은 31세를 시작으로 천천히 증가하다가 50대 후반 이후 그 증가폭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정 집단의 소득분포 분산이 크다는 것은 집단 내에서 평균 소득수준과 괴리되어 크게 높거나 또는 크게 낮은 소득의 구성원이 많다는 의미로 소득불평등 정도가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30대 초반과 은퇴연령대인 60대 이후에 소득격차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연령별 소득분포 분산은 30세에 0.668이었던 반면 미국은 0.390에 불과해 그 차이가 0.278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개인의 능력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경제활동 초기에는 소득의 격차가 크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 30대 초반 소득분포 분산이 큰 이면에는 교육수준 차이 이외에도 정규직, 비정규직 같은 노동시장구조,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양분된 기업구조 등이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소득분포 분산 차이는 점점 축소되다가 50세에는 한국(0.717)이 미국(0.722)보다 오히려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후 우리나라 소득분포 분산은 다시 빠르게 확대돼 60세 이후에는 한국의 소득분포 분산이 미국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60세 이후 소득격차가 크게 확대되는 이유는 연금체계 등 노후소득 보장 여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연령대 내 소득불평등 완화를 위한 원인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구직자들은 좋은 직장에 입사하기 위해 치열하게 구직활동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므로 이들의 탐색비용을 줄이기 위한 정책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효과적인 소득불평등 환화정책을 위해서는 소득분포 분산이 큰 연령층을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