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철저한 에볼라 방역체제 구축이 요구된다

사설 기자
입력일 2014-10-16 16:00 수정일 2014-10-16 16:00 발행일 2014-10-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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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나 치료약이 없어 치사율이 매우 높은 에볼라 출혈열 공포가 우리나라에도 드리우기 시작했다. 현재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4000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는 이 전염병은 공기를 통해 전염되지는 않는 관계로 전세계 유행 가능성은 낮다고 알려져 왔으나 최근 스페인과 미국에서 2차 감염자가 나와 사망자까지등장하면서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오는 12월부터 에볼라 감염자 수가 매주 일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고 에볼라 바이러스가 이달 중 중국과 인도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은 우리와 인적 교류가 활발해 우리도 위험해 질 수밖에 없다.

특히 오는 20일 부산에서는 정보통신기술 올림픽인 ‘2014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개막된다. 193개국에서 3천여 명이 참가하는 이 회의에는 에볼라 발생국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관리를 받고 있는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출신 관계자 35명도 참석한다. 또한 WHO 관리대상국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9월까지 환자가 발생한 세네갈과 나이지리아, 콩고 등지의 141명을 비롯해 최근 감염자와 사망자가 나온 미국과 스페인에서도 각각 11명, 13명이 입국하게 돼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수산물과 커피 원두 등을 수입하고 있는 국내 식음료 및 유통업체들도 이미 비상이 걸린 상태로 아프리카산의 수입과 판매를 중단했거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02년 11월 중국 광동지역에서 발병돼 수 개월 만에 전 세계로 확산된 신종전염병 사스가 창궐했을 당시 세계경제가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는데 이번 에볼라 광풍은 그 때보다 훨씬 큰 금융위기와 맞먹는 엄청난 충격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이대로 갈 경우 전세계 경제 손실 규모가 내년 말에 326억달러(34조7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나친 공포감 확산은 금물이지만 철저한 방역체제 구축과 재점검 및 보완이 있어야 하겠다.